지난해 10월·올해 1월 이어 또 인상 계획
아라비카 커피 지난해 76% 급등 영향
아라비카 커피 지난해 76% 급등 영향
전 세계 주요 커피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인상하는 가운데,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가 올해도 가격 인상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타벅스 CEO "가격 올라도 고객 수요 여전히 커"
현지 시간으로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가격을 인상한 스타벅스는 올해도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타벅스 CEO 케빈 존슨은 전날 실적 발표에서 "가격이 올랐지만 고객 수요는 여전히 크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날 영국에서는 커피·샌드위치 프랜차이즈 '프레타망제'가 우유와 커피 원두, 직원 급여의 상승 등을 이유로 커피 월 구독료를 25파운드(약 4만1천 원)로 25%가량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스타벅스가 지난달 7년 6개월 만에 음료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하면서 이후 투썸플레이스·할리스커피·탐앤탐스 등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 업체들도 원두·우유 등 원가 상승 등의 이유로 일제히 가격을 올렸습니다.
오늘(3일) 커피빈 또한 커피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커피빈코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8일부로 가격을 인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커피빈의 가격 인상은 2018년 이후 4년 만입니다.
원두 가격·임금 비용 상승 등 영향에 커피 가격↑
이처럼 주요 커피 업체들이 앞다퉈 가격을 올리는 것은 지난해 커피 원두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을 비롯해 임금과 다른 비용 등이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스타벅스 등이 이용하는 대표적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 커피는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가뭄과 한파로 수확량이 감소함에 따라 선물 가격이 지난해 76% 급등해 거의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대부분의 커피 선물 가격이 5% 이상 오르면서 매장 판매 가격이 추가 상승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대형 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수개월이나 수년 전에 커피를 사들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커피 가격 인상은 저가 커피 전문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원두값, 포장비, 임대료 등을 모두 고려하면 1천 원대 커피는 수익을 남길 수 없는 구조인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 커피 업계 관계자는 "1천 원짜리 테이크아웃 아메리카노는 10여 년 전 사라진 1천 원 김밥과 마찬가지로 조만간 길에서 보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