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3일 밤 대선 후보 첫 4자 TV 토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마련된 TV토론이 대선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BS·MBC·SBS 등 방송3사 합동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토론회는 3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두 시간 동안 K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며 지상파 3곳에서 모두 생중계된다. 4인의 후보는 이날 부동산과 외교·안보 주제에 대해 20분, 일자리·성장 관련 토론과 주제 제한이 없는 자유 토론도 각각 30분가량 진행한다.
설 연휴 직후 열리는 이번 TV토론이 안개속 대선판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만큼 후보들은 이날 대체로 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채 토론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정책역량을 내세울 계획이다. 우상호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 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누가 더 일 잘할 후보인지, 누가 더 잘 정책적으로 준비된 후보인지를 보여주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시종일관 여유 있고 안정감 있게 정책 역량과 경륜으로 잘 준비된 대선후보로서의 이재명을 보여주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 측은 이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을 비롯, 공격이 예상되는 부분을 철저히 방어해 낼 계획이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당사 브리핑에서 "(윤 후보가) 그동안 정책 발표 등을 통해 정책에 대해 숙지를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런 걸 총정리해서 토론이 정책 대결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을 검증하는 시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궁금해하는 대장동, 성남FC, 불법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해 국민들께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양강의 도덕성을 따지며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임을 강조해 양자 구도를 허물어 3강을 굳힐 계획이다.
안철수 후보는 의료자원봉사 직후 기자들을 만나 "제가 지금까지 10년 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많은 분들께 알려드리겠다"며 "토론에서 지금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냉정한 진단,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 건지에 대한 미래 비전, 구체적으로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들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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