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돌아오지 마라" 중국 누리꾼, 베트남에 패배한 축구 대표팀에 분노
입력 2022-02-03 09:18  | 수정 2022-02-03 09:33
지난 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베트남 경기. / 사진 = 연합뉴스
중국,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1 대 3으로 패배 본선 진출 실패
누리꾼 "베트남에 지다니 정말 창피하다" 격분

중국 축구 대표팀이 지난 1일 열린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에 패배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축구 대표팀의 패배가 춘제(春節·중국의 설) 분위기를 망쳤다며 격분했다고 2일 보도했습니다.

중국 축구 대표팀은 1일 밤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1 대 3으로 패배하며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박항서 감독의 지도 아래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 예선에 진출한 베트남은 이날 전까지 7연패를 당하며 본선 진출이 불발된 상태였지만, 중국을 꺾으며 1승을 기록했습니다.


경기 직후 중국 누리꾼들은 "굴욕적이다",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중국 대표팀의 패배 관련 해시태그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2시간 만에 128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춘제를 위한 집 밖 불꽃놀이와 폭죽놀이 소리도 국가대표팀의 패전만큼 요란하지 않다", "중국으로 돌아가지 말고 거기 있어라", "국가대표팀을 해체해야 한다. 베트남에 지다니 정말 창피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실망과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일각에선 엄청난 돈과 정성을 쏟아도 결과를 내지 못하는 남자 축구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등장했습니다.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 편집장 2일 중국의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 블로그를 통해 "그렇게 많은 관심, 그렇게 많은 자금, 그 많은 방법을 다 동원했는데 남자 축구는 제자리에서 맴돌고, 심지어 퇴보했다"며 "잘 먹고 잘 마신 뒤 반듯하게 드러누운 마마보이의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중구 펑파이는 리샤오펑 중국팀 감독이 경기 후 팬들에게 사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축구협회(CFA)는 대표팀이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계속 부진하자 지난달 초 리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했습니다.

리 감독은 "작전에 문제가 있었고 선수들이 너무 긴장했던 것 같다"며 "중국 축구가 부상하는 것은 시간문제지만 세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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