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탈리아 영화계의 큰 별, 모니카 비티 별세
입력 2022-02-03 08:27  | 수정 2022-02-03 08:29
모니카 비티 출연 '태양은 외로워' 포스터 / 사진=CGV
알츠하이머 합병증으로 숨진것으로 파악돼
이탈리아 각계 인사들, '영화계의 큰 별이 졌다'며 애도


이탈리아 영화계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사랑 받는 여배우 모니카 비티가 2일 오전(현지시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이탈리아 전 문화부 장관인 월터 벨트로니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로 비티의 별세 소식을 알렸습니다.

2002년을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비티는 2011년에야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돼 현지 많은 영화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현지 언론은 비티가 알츠하이머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다소 생소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영화계의 여왕'으로 불리며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인물입니다.
비티의 본명은 마리아 루이자 세시아렐리로, 지난 1931년 11월 3일 로마에서 태어나 1953년 로마의 국립 연극 아카데미를 졸업했습니다. 그는 극장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데뷔 후에는 이탈리아 영화의 황금시대를 이끌며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4부작인 <정사>, <밤>, <일식>, <붉은 사막>에서 연달아 주연을 맡으며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모니카 비티는 이탈리아의 아카데미영화제로 꼽히는 '다비드 디 도나텔로'에서 다섯 차례, 이탈리아 골든 글로브에서 일곱 차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와 이탈리아 골든 글로브에서 평생공로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 각계 인사들은 '영화계의 큰 별이 졌다'라며 비티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여배우 소피아 로렌은 "훌륭한 배우가 떠났다. 그의 죽음은 영화계는 물론 우리 모두에게 큰 손실"이라며 슬픔을 표했고,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문화부 장관도 "오늘 우리는 굉장한 예술인이자 이탈리아인 한 명을 떠나보냈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 또한 "비티는 재치와 재능, 미모로 수 세대에 걸쳐 이탈리아 영화계를 장악했고, 이탈리아 영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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