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위안부 알선은 상인들이 한건데…" 일본 '막말 대명사' 이시하라 전 도쿄지사 사망
입력 2022-02-01 18:34  | 수정 2022-02-01 21:04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지사 [사진출처 = 연합뉴스]

'망언 제조기'로 유명한 일본 극우 보수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 도지사가 1일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89세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인은 1932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나 1955년 대학 시절 집필한 '태양의 계절'이란 작품으로 일본 문학계에서 권위가 높은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소설가였다.
일약 일본 문단의 총아로 주목받은 그는 1968년 참의원(국회 상원) 선거에서 자민당 의원으로 당선해 정계에 입문, 이후 중의원을 포함해 9차례 당선됐다. 운수상과 도쿄 도지사 등을 역임했다.
일본 극우 세력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이름을 날린 그는 13년여 동안 도쿄도지사 재임 중 인종, 성차별적 발언을 일삼는 등 각종 망언으로 악명이 높았다.

2004년 4월에는 "재일 외국인의 흉악범죄가 계속돼 지진 발생시 소요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자위대 출동 필요성을 강조하고 불법 입국 외국인 등을 '제3국인'으로 지칭해 국제적인 논란을 일으켰다.
2008년 당시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일본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아시아 나라들이 서구 식민지배에서 해방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13년 6월 도쿄에서 한 가두연설에서는 "위안부를 알선한 것은 상인들인데 국가가 했다고 한 것이 고노담화"라고 주장한 한편, 2014년 3월 기자회견 때는 일본의 조선 식민지화가 자위(자국 방어)를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는 등 한국과 관련해서도 수많은 망언을 쏟아냈다.
그는 정계 은퇴 선언 기자회견에서 "죽을 때까지 말하고 싶은 말과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미움을 받으며 죽고 싶다"며 "정치를 하는 동안 헌법이 한 글자도 바뀌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도 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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