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부상이 있었던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
삼성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3)는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해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6 29홈런 97타점을 올렸다. 출루율이 0.359로 나쁘지 않았고 장타율은 0.495로 높은 편이었다. OPS가 0.854로 이상적이었다.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총액 120만 달러에 삼성과 재계약을 했다.
그러나 피렐라의 성적은 전반기와 후반기에 큰 차이를 보였다. 전반기서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성과를 냈지만 후반기선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피렐라는 지난 해 전반기서 타율 0.312 20홈런(80경기) 65타점을 쓸어 담았다. 삼진은 45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기서는 타율이 0.249로 급격히 하락했다. 홈런도 9개(60경기)를 치는데 그쳤고 32타점을 추가하는데 머물렀다. 80경기서 45개 밖에 당하지 않은 삼진이 60경기서 44개로 크게 늘어났다.
후반기의 모습만 떠올린다면 팀에 큰 힘이 됐다고 보기 어렵다.
피렐라의 약점은 평발에 있다. 평발에서 시작된 족저근막염은 피렐라의 아킬레스 건이다. 그가 수비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도 족저근막염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후반기 성적이 떨어진 것도 족저근막염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맘 놓고 뛸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삼성이 피렐라와 재계약한 것은 족저근막염을 조절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휴식과 출장을 적절히 배분하면 족저근막염 공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피렐라의 몸 상태가 꼭 발 바닥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피렐라의 성적이 급격히 하락한데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곳의 부상을 숨기고 뛰었을 수 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A팀 전력 분석원은 "전반기의 피렐라와 후반기의 피렐라는 기술적으로 별반 차이가 없었다. 전반기서 보여줬던 좋은 메커니즘을 후반기서도 보여줬다.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피렐라의 성적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메커니즘을 갖고 있는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부상 위험성이 있는 선수라는 판단은 하고 있다. 잘 알려진 족저근막염이 아니라 다른 곳에 부상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후반기엔 뭔가 부자연스럽고 매끄럽지 못했다. 100% 자기 힘을 쓰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별히 약점이 드러나거나 한 것이 아니었다. 피렐라 스스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손가락이나 옆구리, 허리 문제였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B팀 전력 분석 관게자도 "전반기의 피렐라는 정말 무서웠다. 엄청난 스윙을 했고 놀라운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다. 하지만 후반기서는 그 파워가 반감된 느낌을 줬다. 족저근막염과는 상관 없는 일이었다고 본다. 너무 파이팅이 넘치는 스윙과 주루를 하다보니 드러나지 않는 곳에 부상이 생긴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게 됐다. 피렐라가 부상을 숨기고 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가 된 부분이라면 별 탈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올 시즌 후반기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일본에서 뛸 때도 부상이 문제가 됐던 선수로 알고 있다. 타격과 주루가 너무 거칠다보니 자연스럽게 어딘가 안 좋은 부분이 생길 수 있다. 분명한건 발바닥과는 상관 없는 이유로 부진에 빠졌다고 분석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피렐라는 대단히 강력한 스윙과 몸을 사리지 않는 주루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언제든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할 수 있다. 경기를 뛰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초 예민한 타격에는 영향을 주는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선수다.
기술적으로 약점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타격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는 건 몸에 이상이 있기 때문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 족저근막염과는 또 다른 부상이 피렐라의 발목을 잡았을 수 있다.
일단 충분한 휴식기가 있었기 때문에 피렐라의 부상은 이제 회복됐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피렐라의 야구 스타일은 언제든 부상이 다시 올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올 시즌에도 그런 악재가 생긴다면 피렐라의 성적은 다시 떨어질 수도 있다.
전력 분석 관계자들의 예상처럼 피렐라는 발바닥이 아닌 또 다른 부위에 부상을 안고 뛰었던 것일까. 그것이 사실이라면 삼성 전력에는 적지 않은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피렐라가 올 시즌엔 우려를 씻어 내고 꾸준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3)는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해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6 29홈런 97타점을 올렸다. 출루율이 0.359로 나쁘지 않았고 장타율은 0.495로 높은 편이었다. OPS가 0.854로 이상적이었다.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총액 120만 달러에 삼성과 재계약을 했다.
그러나 피렐라의 성적은 전반기와 후반기에 큰 차이를 보였다. 전반기서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성과를 냈지만 후반기선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피렐라는 지난 해 전반기서 타율 0.312 20홈런(80경기) 65타점을 쓸어 담았다. 삼진은 45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기서는 타율이 0.249로 급격히 하락했다. 홈런도 9개(60경기)를 치는데 그쳤고 32타점을 추가하는데 머물렀다. 80경기서 45개 밖에 당하지 않은 삼진이 60경기서 44개로 크게 늘어났다.
후반기의 모습만 떠올린다면 팀에 큰 힘이 됐다고 보기 어렵다.
피렐라의 약점은 평발에 있다. 평발에서 시작된 족저근막염은 피렐라의 아킬레스 건이다. 그가 수비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도 족저근막염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후반기 성적이 떨어진 것도 족저근막염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맘 놓고 뛸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삼성이 피렐라와 재계약한 것은 족저근막염을 조절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휴식과 출장을 적절히 배분하면 족저근막염 공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피렐라의 몸 상태가 꼭 발 바닥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피렐라의 성적이 급격히 하락한데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곳의 부상을 숨기고 뛰었을 수 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A팀 전력 분석원은 "전반기의 피렐라와 후반기의 피렐라는 기술적으로 별반 차이가 없었다. 전반기서 보여줬던 좋은 메커니즘을 후반기서도 보여줬다.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피렐라의 성적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메커니즘을 갖고 있는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부상 위험성이 있는 선수라는 판단은 하고 있다. 잘 알려진 족저근막염이 아니라 다른 곳에 부상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후반기엔 뭔가 부자연스럽고 매끄럽지 못했다. 100% 자기 힘을 쓰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별히 약점이 드러나거나 한 것이 아니었다. 피렐라 스스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손가락이나 옆구리, 허리 문제였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B팀 전력 분석 관게자도 "전반기의 피렐라는 정말 무서웠다. 엄청난 스윙을 했고 놀라운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다. 하지만 후반기서는 그 파워가 반감된 느낌을 줬다. 족저근막염과는 상관 없는 일이었다고 본다. 너무 파이팅이 넘치는 스윙과 주루를 하다보니 드러나지 않는 곳에 부상이 생긴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게 됐다. 피렐라가 부상을 숨기고 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가 된 부분이라면 별 탈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올 시즌 후반기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일본에서 뛸 때도 부상이 문제가 됐던 선수로 알고 있다. 타격과 주루가 너무 거칠다보니 자연스럽게 어딘가 안 좋은 부분이 생길 수 있다. 분명한건 발바닥과는 상관 없는 이유로 부진에 빠졌다고 분석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피렐라는 대단히 강력한 스윙과 몸을 사리지 않는 주루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언제든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할 수 있다. 경기를 뛰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초 예민한 타격에는 영향을 주는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선수다.
기술적으로 약점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타격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는 건 몸에 이상이 있기 때문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 족저근막염과는 또 다른 부상이 피렐라의 발목을 잡았을 수 있다.
일단 충분한 휴식기가 있었기 때문에 피렐라의 부상은 이제 회복됐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피렐라의 야구 스타일은 언제든 부상이 다시 올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올 시즌에도 그런 악재가 생긴다면 피렐라의 성적은 다시 떨어질 수도 있다.
전력 분석 관계자들의 예상처럼 피렐라는 발바닥이 아닌 또 다른 부위에 부상을 안고 뛰었던 것일까. 그것이 사실이라면 삼성 전력에는 적지 않은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피렐라가 올 시즌엔 우려를 씻어 내고 꾸준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