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트릭스, 공상이 아닌 현실"…'인공자궁' AI유모, 엄마 배 밖에서 아기 키운다는데
입력 2022-01-31 14:08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인공지능(AI)이 인간을 특수 장치에서 배양하고 관리한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중국에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인공자궁을 관리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1일 쑨하이쉬안 중국과학원 산하 쑤저우 생명공학기술원 교수 연구팀이 'AI 유모'를 만들어 다수의 동물 배아를 인공자궁에서 배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중국 학술지 '생의학공학저널'에 실렸다.
연구팀이 개발한 AI 유모는 정육면체 모양의 인공자궁 여러 개를 24시간 내내 관리한다.
배아의 미세한 변화 징후를 포착해 이산화탄소 농도, 영양분 공급 등 성장 환경을 최적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배양 중인 배아의 잠재적 성장 순위를 매긴다.

심각한 결함이 생긴 배아나 죽은 배아는 해당 인공자궁에서 제거하라는 경고도 한다.
연구팀은 관련 논문에서 "이 기술이 여성이 배 속에 아기를 품고 다닐 필요를 제거해준다"면서 "엄마의 배 밖에서 아기가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자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간 배아 발달 생리학과 관련해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많아 후기 단계 연구가 중요하다"며 "이 기술이 생명의 기원과 인간의 배아 발달에 관한 이해를 증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식 결함 및 다른 생식 관련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자궁 기술은 배아를 외부 장치에 착상시켜 신생아로 길러내는 기술이다. 국제법상으로 2주 이상 된 인간 배아에 대한 실험은 금지되어 있지만, 지난 2000년대부터 동물 배아를 대상으로 전 세계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이스라엘 와이즈만과학연구소 연구진은 생쥐의 배아를 인공자궁에서 6일 동안 자라게 하는 실험에 성공해 관련 내용을 지난 해 3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었다.
당시 연구진은 임신 5일째인 생쥐의 자궁에서 250개의 세포로 분화된 배아를 떼어내 인공자궁으로 옮겨 6일 동안 더 자라게 했다. 그동안의 연구에서는 1~2일 성장시키는 게 전부였다.
인공자궁 기술은 자궁에 문제가 있어 임신하지 못하는 불임부부에게 큰 희망이지만, 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생명윤리 논쟁과 얽혀있어 연구에 한계가 있다.
학계에서는 인공자궁 연구를 위해 인간 배아 연구 제한을 수정 후 2주에서 5주까지 늘려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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