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은 비추고 LG는 세웠다"…세계 1·2위가 만든 혁신 스크린
입력 2022-01-31 13:26 
LG 스탠바이미(왼쪽)과 삼성 더 프리스타일. [사진제공 = 각 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존 TV와 다른 차별화된 폼팩터(형태)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빔프로젝터처럼 빈 공간에 영상을 재생하는 스크린을, LG전자는 모니터와 스탠드를 결합한 이동형 TV를 선보였다. 두 제품은 사전예약 때부터 완판을 이어가며 '품절대란템'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돈이 있어도 못 구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웃돈 거래까지 성행하고 있다.
◆ 공식 출시 날에 51분만에 완판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을 공개했다.
포터블 스크린인 이 제품은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180도 자유자재로 회전한다. 벽, 천장, 바닥 등 다양한 공간에서 원하는 각도로 비춰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일반 프로젝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화면 각도와 화질 조정을 번거롭다는 점에서 착안한 디자인이다.
더 프리스타일. [사진 제공 = 삼성전자]
830g의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을 높였으며, 전원 플러그 연결 없이 외장 배터리를 연결해 캠핑장 등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삼성 스마트 TV와 동일하게 국내외 다양한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출고가는 119만원이다.
더 프리스타일은 사전예약 때부터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 한국에서는 지난 11일 예약 판매를 시작해 하루 만에 1차로 준비한 물량 1000대를 모두 판매했다. 삼성닷컴 공식 홈페이지의 경우 45분 만에 100대가 팔렸으며 11번가, 무신사 등 여러 오픈마켓에서도 판매 개시 몇 시간 만에 완판을 이어갔다.
핑크 스킨을 적용한 더 프리스타일. 기본 색상은 흰색이다. [사진출처 = 삼성전자]
또 12일부터 진행된 2차 예약 판매 물량도 19일까지 전량 소진돼 한국에서만 2000대가량을 판매했다. 정식 판매가 진행된 27일에는 삼성닷컴에서 준비한 물량 100대가 51분 만에 모두 판매됐다.
더 프리스타일은 해외에서도 인기다. 북미에서는 초기 준비된 4000여대가 1주일도 안 돼 조기 소진됐고, 고객사들의 추가 판매 요청에 힘입어 18일 2차 예약판매를 시작해 지난 주말까지 약 6500대가 팔렸다. 유럽에서는 17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해 하루 만에 1000대가 넘는 제품을 완판했다.
◆ LG 스탠바이미, 5분만에 동나…웃돈거래도 성행


LG전자는 지난해 8월 이동형 모니터 '스탠바이미'를 출시했다. LG 스탠바이미는 무빙스탠드 디자인을 적용한 TV로 원하는 곳에 옮겨가며 사용할 수 있다. 전원 연결 없이도 최장 3시간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109만원이며, 앱을 다운받아 다양한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 스탠바이미. [사진 제공 = LG전자]
LG 스탠바이미 역시 사전예약 때부터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7월 21일 1차 사전예약 당시 LG 스탠바이미는 1시간 만에 준비된 물량 200대가 모두 팔리며 큰 호응을 얻었다. 같은 날 쿠팡에서 진행된 예약판매에서도 준비 물량 100대가 완판됐다. 이후 SSG닷컴, 29cm, 무신사 등 온라인쇼핑몰을 비롯해 홈쇼핑 등에서도 제품을 내놓자마자 5분 내외로 완판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LG 스탠바이미는 최근 해외에도 출시됐다. 외신들은 "LG 스탠바이미는 획일적인 스마트 TV 시장에 예술적 솜씨를 더한 TV" "모든 공간을 위한 하나의 TV이며 LG의 가장 멋진 제품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온라인 전용 판매 상품으로 나온 스탠바이미는 현재 LG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일시품절'된 상태다. 올해 1월 들어 두 차례 판매가 진행됐지만 순식간에 준비된 물량이 동나면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제품을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상황이 일어나자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웃돈 거래가 성행했다. 정가보다 최대 50만원 얹어 사겠다는 구매자까지 등장했다.
LG 스탠바이미. [사진 제공 = LG전자]
업계에서는 가전 제품에 이 같은 프리미엄이 붙는 사례는 드문 경우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정판도 아닐 뿐더러 가전이 중고시장에서 웃돈이 붙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더군다나 특히 TV 제품은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다"라고 말했다.
100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에도 품절대란이 일어나는 이유는 집콕 트렌드로 이색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물량 탓이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제품 판매를 재개할 때 보면 공식 온라인몰에서 100대 정도 수준"이라며 "이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양이다"라고 지적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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