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올해 코스피 2500선까지 떨어질 것"…연초부터 비관론 퍼지는 국내 증시
입력 2022-01-30 07:28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새해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가 올해는 사라진 모습이다. 연초부터 국내 증시에 비관론이 퍼지고 있다. 3000선 회복은 커녕 2500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8.85포인트(1.87%) 오른 2663.34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2600선이 무너지며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나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역대 증시에서 연초에 주가가 오른 경우가 많아 붙여진 1월 효과 기대감은 사라진 지 오래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불과 7거래일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3000선과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긴축이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에 코스피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일평균 2000억원대 매도를 출회하던 외국인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바로 다음날인 27일 1조7056억원의 순매도를 쏟아냈다. 연준의 통화긴축 시기에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비중 축소 과정에서 한국 주식 매도를 강하게 쏟아내는 현상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증시의 조정이 길어지면서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올해 코스피 지수 밴드를 재산정했다. 기존 2022년 연간전망에서 제시한 밴드는 2800~3300선이었으나 2500~2950선으로 대폭 낮췄다. LG에너지솔루션을 반영하면 2450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단을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를 적용해 2500선을 제시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을 지수 가치평가(벨류에이션)에 반영하지 않을 때 PBR 1.0배는 2550선, 반영 시 PBR 1.0배는 2450선으로 이를 평균한 2500선을 지수 하단으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우리 증시가 통화정책 긴축이 이뤄졌던 2018년 상반기와 비슷한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지수를 재산정했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설 연휴가 끝난 다음주 코스피가 2550~2700선을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2월 초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당장 2월 1일에는 국내 1월 수출, 수입이 발표된다. 2월 2일(현지시간) 미국 1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미국 민간고용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1월 고용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기간에 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되는데, 이 지표는 지난해 3월을 고점으로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는 중이나 여전히 기준선보다 확연히 높다"며 "현재 시장추정치 수준으로 지표가 발표될 경우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한동안 추세적 상승이 아닌 반등 이상의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음달 주식시장은 충격에 따른 자율반등 가능성이 적지 않지만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된다"며 "인플레이션과 정책 환경이 쉽게 바뀌지 않고, 수익성 변화를 주가에 반영시키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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