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형수 소송? "눈물 분개…법원서 '이상 없다' 판결"
입력 2022-01-28 13:42  | 수정 2022-01-28 13:57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즉석연설 도중 눈물을 흘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눈물까지 흘리며 거짓말하는 모습에 분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형 내외 욕설 논란에 눈물을 흘린 가운데, 이 후보 형 이재선 씨 유족 측이 "눈물까지 흘리며 거짓말하는 모습에 저희 가족은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재명 형수 "남편 명예 위해서라도 법으로 물어야"

오늘(2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씨 부인 박인복 씨는 어제(27일) 책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남편이 없는 지금 저희 가족에게 또다시 뻔뻔한 거짓말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씨는 "남편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일 때 공권력의 칼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당할 뻔했었다"며 "10년 전 남편의 정신상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판결에 나와있는데도 왜 항상 이 후보한테는 미친 형이어야만 할까"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무엇을 덮기 위해 항상 미친 형 취급을 당해야 하나. 거짓말하는 데도 눈물이 필요한 걸까"라며 "이 후보를 용서 못 하고 눈감은 남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젠 법으로 물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장 변호사는 "법률 검토를 거쳐 소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재명, '욕설 논란' 눈물 "가족 상처 그만 헤집어 달라"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즉석연설 도중 눈물을 흘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지난 24일 이 후보는 본인의 '정치적' 고향 경기 성남시를 방문해 가족사(史)와 욕설 파일 논란을 언급하던 중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이 후보는 형 이 씨에 대해 "시장이 됐더니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형님에게 '이재명을 쫓아내면 시의회의장을 시켜주겠다'고 작업하고 유혹해 형님이 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형님 뜻대로 하세요' 해도 됐겠지만 결말이 두려웠다. 그 결말은 결국 친인척 비리와 망신,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래서 제가 완전히 다 막았다. 공무원들 전화도 못 받게 하고, 상대도 하지 말라고 했더니 (형님이) 어머니 집에 찾아가 집에 불을 질러 죽인다고 했다"며 "어머니의 어디를 어떻게 한다고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참혹한 이야기를 했다. 어머니는 저에게 하늘이다. 저를 낳아주셨고, 저를 길러주시고 언제나 믿어줬고, 제 어떤 결정이든 다 지지해준 분"이라고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화가 나서 형님에게 전화해 '어떻게 그런 말을 했느냐'고 했다. 형님은 제게 '철학적 표현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조롱해 제가 욕을 했다"며 "욕한 건 잘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제 어머님도 떠나셨고, 형님도 떠나셨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다. 이제 이런 문제로 우리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그만 헤집어 달라"라고 호소했습니다.

김혜경 "남편이 책임질 일…저도 울었다"

2일 부산시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해맞이 행사를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또한 오늘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욕설 논란에 대해 "남편이 계속 책임져야 할 일"이라면서도 이 씨의 시정 개입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 씨는 "그게 사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게 있다. 당시 1~2년간 있었던 일이 아니라 수십 년간의 것들이 쌓여서 생긴 일"이라며 "형님과의 문제도 그때 (형님의 성남시정과 관련한 요구를) 남편이 한마디 들어줬어도 되는 거였다. 남편이 그때는 시장이 된 게 처음이라서 '스킬'(대응 방식)이 좀 모자랐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후보가 눈물을 터뜨린 데 대해서는 "남편 얘길 듣고 저도 울었다. (남편이) 펑펑 우는 목소리를 들으면 저도 자꾸 울까 싶어서 그 뉴스가 나오면 TV소리를 낮췄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법원 기록서 "재선 씨 조울증 연관 단서, 특별히 나타나지 않아"

26일 오후 경기 파주시 금촌역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다만 실제 법원 기록을 보면 이 후보 관련 공판에서 검찰은 "2012년 12월 22일 모 연구소에서 재선 씨에 대해 실시한 심리학적 평가에서 조울증과 연관된 단서들이 특별히 나타나지 않았다"며 "유의미한 정신과적 장애 및 정서적 어려움이 있지 않은 상태라는 판단을 받았다"라고 밝혔습니다.

2020년 대법원 선고에서도 이 후보가 2012년 4~8월 성남 시내 보건소장의 반대에도 이 씨 강제 입원을 시도한 정황을 인정했습니다.

당시 법원이 확인한 사실은 이 후보가 보건소장에게 '치료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평가 문건을 받아 오라'고 지시한 것, 브라질 출장 중 보건소장에게 이 씨 강제 입원을 지시하고 재촉했다는 내용 등입니다.

"이재명 '형수 욕설 논란',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 50.3%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한편, 그제(26일) 발표된 YTN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4~25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0.3%가 "'형수 욕설 논란'이 이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7시간 통화 녹취록'에 대한 부정적 영향 평가보다 높은 것입니다. 김 씨의 7시간 통화 녹취 발언이 윤 후보 지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는 응답은 44.5%였습니다.

해당 조사는 응답률 8.7%(총 응답 11,748명 중 1,018명 응답 완료),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로, 더욱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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