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양자' 먼저 '4자' 따로에
진중권 "토론 한 번 하자는데 뭐 이러냐"
성일종 "국민들이 양자 토론 원한다"
진중권 "토론 한 번 하자는데 뭐 이러냐"
성일종 "국민들이 양자 토론 원한다"
제 20대 대통령 선거를 40여일 앞둔 가운데 양자 토론을 할 것인지 다자 토론을 할 것 인지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일 펼쳐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은 우선 양자 토론을 먼저 하고, 4자 토론은 따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왜 발뺌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7일 저녁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는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4자 토론에 대한 윤 후보 측 입장에 대해 "지금 화가 난다. 토론 한 번 하자는데 뭐 붙이는 게 많냐"며 "모든 국민들은 법원의 판결이 났을 때 4자 토론 하기로 기대를 하고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도대체 무슨 합리적인 근거가 있어서 이런 식의 발뺌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법원에서 지금 판결한 건 뭐냐 하면, TV 토론이 잡혀 있고 둘이 하는 건 부당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TV토론을 4자가 같이 하는 게 합리적인 해결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TV토론 안 하고 따로 하자(고 하면) 국민들은 그럼 뭐가 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를 제외한 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만 양자 토론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난 시점에서 양자 토론을 밀어붙이는 것은 불공정한 행위라는 지적입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해당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하고 이 후보가 양자 토론을 하기로 했지 않느냐"며 "양당 간에 합의해서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초청하는 주체가 방송사이거나 제 3의 단체들이 할 때는 선거법 상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양자 토론을 국민들이 많이 보고 싶어 하고 또 민주당이 요청한 것이기 때문에 양자 토론을 하고, 4자 토론은 그 이후에 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성 의원은 4자 토론을 하게 될 경우를 가정해 "사회자 멘트, 클로징 멘트, 오프닝 멘트 빼고 나면 (1명 당 말할 시간이) 30분도 안 된다"며 "4자 토론은 이후에 새롭게 한 번 하고, 원래 양 당이 협의한 게 있으니 (하자)"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재차 "30분도 안 되는데 토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고 말했습니다.
토론 날짜를 오는 31일로 고수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세대가 함께 모이고 많은 국민들이 보시고 또 평가할 수 있도록 좋은 시간대를 요청하자고 했다"며 "31일 설 전 7시에서 9시 사이가 가장 골든 타임"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