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로젠의 주가가 임상 실패 소식에 연일 급락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안트로젠은 이날 오전 10시 44분 기준 전장 보다 1850원(6.70%) 내린 주당 2만5750원을 가리키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기존 신저가는 2만6000원이었다. 지난 20일 종가 기준 5만8300원이었던 주가는 나흘 만에 반 토막 났다.
안트로젠은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주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을 올렸다. 당뇨병성 족부궤양 신약 후보물질(ALLO-ASC-DFU)의 임상 3상(DFU-301)에서 1차 유효성 평가를 만족하지 못했다는 내용이었다. 임상시험용의의약품을 투여한 12주 동안 완전 상처 봉합 대상자 비율이 위약군과 차이가 없었던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주가가 빠른 속도로 주저앉기 시작하면서 이날 결국 하한가로 거래를 마감한 바 있다.
안트로젠 관계자는 "DFU-301에서 변경된 제조공정에 의해 줄기세포의 내재적인 효능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한다"며 "다른 국내 3상(DFU-302)과 미국 2상(DFU-102·DFU-103) 등 임상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안트로젠 주주들은 분노하고 있다. 임상 실패 사실을 금융감독원 공시가 나오기 전에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주식시장에 혼란을 줬기 때문이다. 공지는 장중 업로드됐지만 공시는 오후 6시경 확인할 수 있었다. 코스닥 바이오 공시가이드라인에 의거 임상시험수탁기관로부터 탑라인 데이터를 제출받고 이를 학회, 학술지, 보도자료, 기자간담회 등 공식석상에서 거론하는 경우 공시가 선행돼야 한다.
온라인 주식커뮤니티에서도 "호구 개미 패가망신주", "바이오주는 원래 도박이다", "이렇게까지 빠질 일인가", "예상 바닥권은 2만1000원이다", "바이오주 처음 들어오나? 일희일비하지 마라", "아직 진행 중인 임상 있는데 투매하지 말자", "내가 말했지 공모가 거품이었다고"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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