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골드만삭스 "빅테크 기업이 인수 노릴 유망기업 4곳 선점하라"
입력 2022-01-25 17:14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업계 사상 최고 금액을 들여 미국 3대 게임사 중 한 곳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사들이기로 하면서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차기 인수·합병(M&A) 후보 기업에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M&A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대기업들이 사내 유보금으로 정부의 실제 조치가 나오기 전 유망 기업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자체 M&A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높은 확률'로 다른 기업에 인수될 것으로 보이는 유망 기업 4곳을 제시했다. 거론된 업체는 미국·유럽 증시에 상장돼 있고, '매수' 투자 의견을 받은 종목에 해당하는 기업 중 인수될 확률이 30~50%인 곳이다.
우선 뉴욕증시 상장 기업으로는 대형 제약회사의 유력 인수 대상 업체로 RNA간섭(RNAi) 치료제 개발업체 앨나일램 파마슈티컬스가 꼽혔다. 2002년 설립된 앨나일램은 대표적인 리보핵산(RNA) 업체로 통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1월 22일 앨나일램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면서 목표주가를 주당 273달러로 제시했다. 해당 업체가 개발한 치료제들의 3상 임상률이 약 60%인데, 이는 업계 평균(10%)보다 월등히 높다는 이유에서다.

다음으로 스플렁크가 꼽혔다. 스플렁크는 빅테이터를 이용해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미국 정보기술(IT) 업체다. 캐시 랭건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지난 3일 "스플렁크는 앞으로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막대한 기회를 얻을 것"으로 평가하면서 매수 투자 의견과 목표주가 205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유럽증시에서는 스틸프론트와 코베스트로가 대기업에 인수될 만한 유망 기업으로 거론됐다. 스웨덴 증시 상장 업체인 스틸프론트는 온라인 게임 업체다. 최근 소셜 플랫폼 기반 일본 게임 업체 식스웨이브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알렉산더 듀발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식스웨이브스 인수로 동아시아 지역 내 스틸프론트 시장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17스웨덴크로나를 제시해왔다.
이 밖에 독일 증시 상장 화학업체 코베스트로도 매력적인 M&A 대상으로 꼽힌다.
코베스트로는 자동차와 전기·전자, 섬유, 건축, 스포츠 제품 등 산업 전반에 특수원료와 특수필름 등을 공급하는 세계적인 첨단소재 기업이다. 골드만삭스는 해당 업체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89유로를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앞으로 대기업들의 M&A는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지난 18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법무부와 공동성명을 내고 시대에 뒤처진 M&A 승인 지침을 개정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규제 의지를 강조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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