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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 치료제 신약개발' 보로노이, 8700억 기업가치 도전
입력 2022-01-25 14:42  | 수정 2022-01-25 15:00

정밀 치료제 신약개발 업체 보로노이가 최대 87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에 도전한다. 유니콘 특례 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하는 첫 번째 기업이라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보로노이는 지난 24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21일엔 이사회를 개최한 뒤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한 바 있다 보로노이는 지난해 4월 새로 도입된 '시장평가 우수 기업(유니콘) 특례 제도'로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은 첫 번째 기업이다.
유니콘 특례란 5000억원 이상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기업의 증시 입성을 돕는 제도다. 전문 평가기관 한 곳에서 'A'등급을 받으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상장 주식 수에 공모가 범위를 곱한 '기준시가'로 추산한다.
보로노이는 이번 공모에서 총 200만주를 모집하며 모두 신주로 발행된다. 자금이 100% 회사로 유입돼 인건비와 연구개발비로 쓰이게 되는 것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다음달 24~25일, 일반 개인 청약은 3월 7~8일 진행될 예정이다. 증권신고서의 효력발생일에 따라 일정은 추후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5만~6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른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6667억~8667억원 사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함께 참여했다.
보로노이는 인산화효소에 결합하여 기능을 억제해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인산화효소(Kinase)란 세포 안팎에서 신호 전달 역할을 맡은 단백질을 뜻한다. 도로 신호등이 오작동하고 계속 켜져 있으면 교통이 마비되듯, 인산화효소의 신호 조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질병이 발생한다. 보로노이는 유사한 분자구조를 지닌 인산화효소 중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 위주로 결합하고, 뇌혈관장벽(BBB) 투과가 가능한 정밀한 치료제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했다.
보로노이는 지난 2020년부터 해외 3건, 국내 1건 등 4건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에 성공했다. 현재 보유 중인 파이프라인은 총 11개다. 글로벌 제약사 수준의 실험 데이터 축적 역량을 갖춘 데다 인공지능(AI) 모델까지 접목한 덕분이다. 이같은 방식을 활용해 후보물질 도출 기간을 1년~1년 6개월로 크게 줄였다. 기존에 비해 기간을 무려 3분의1 가까이 줄인 셈이다.
특히 글로벌 라이선스아웃 3건의 마일스톤 합계는 총 17억9050만달러(약 2조1000억원) 정도다. △2020년 10월 EGFR Exon20 INS 타깃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미국 나스닥 상장사 오릭 파마슈티컬즈) △2021년 8월 DYRK1A 자가면역질환 및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미국 나스닥 상장사 브리켈 바이오테크) △2021년 11월 MPS1 타겟 유방암 및 기타 고형암 치료제(미국 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김현태 보로노이 경영부문 대표는 "미국 FDA 승인 경험을 지닌 글로벌 제약사에 파이프라인을 다수 기술수출하겠다"며 "FDA 시판 허가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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