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애플카' 후보 폭스콘,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생산
입력 2022-01-25 11:34  | 수정 2022-01-26 11:38

애플 전기차 '애플카'를 만들 유력 후보로 꼽히는 대만 폭스콘이 인도네시아 투자청과 손잡고 전기차 사업을 확대한다.
폭스콘 모회사인 홍하이정밀공업은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투자청(BKPM), 현지 업체인 인도네시아 배터리, 인디카 에너지와 대만 전기스쿠터 제조업체 고고로(Gogoro)와 전기차(EV)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바힐 라한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장관은 "폭스콘과 고고로의 투자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산업이 전통적인 자동차 공급망 시스템에서 현대적이고 공개적으로 접근 가능한 EV생태계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인디카 에너지는 성명에서 폭스콘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에너지 저장시설,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배터리 재활용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폭스콘은 지난 10월 이미 자체 설계한 전기차 모델을 선보였다. 회사 측은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 버스의 세 가지 모델을 공개하면서 자체 브랜드 대신 위탁생산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당시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등 외신은 스마트폰에서 오랫동안 협력해 온 애플과 폭스콘이 전기차에서도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전기차·배터리 업체들은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대비해 '광물 부자'인도네시아에 일찌감치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연간 10~30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계획을 공표했다. 중국 배터리 기업 CATL도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정부와 MOU를 맺고 배터리 공장 설립해 최대 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과 리튬이 풍부한 인도네시아는 산업구조를 전환하는 데 관심이 많다"며 "2020년 가공하지 않은 니켈 수출을 제한해온 이후 해외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공장 설립해 왔다"고 보도했다 .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의 세계 최대 보유국이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20년 기준 전세계 니켈 매장량(9400만 미터톤) 중 약 22%인 2100만미터톤을 보유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행정부는 원자재 수출에 의존해왔던 산업구조를 바꾸겠다며 니켈 외에 알루미늄 원료인 보크사이트와 구리도 각각 올해, 내년부터 원광석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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