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가 백신 홍보대사?"…천은미, 문체부 직원 등 명예훼손 고소
입력 2022-01-24 22:24  | 수정 2022-01-25 22:38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직원과 언론사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대목동병원 천은미 감염내과 교수가 24일 MBN과의 통화를 통해 카드뉴스를 제작한 문화체육관광부 직원 2명과 언론사 기자 1명을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마포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천 교수는 "지난해 3월 1일부터 올해 1월까지 10개월 동안 제가 모르는 사이에 전신 사진을 홍보과를 통해 받고 인터뷰 발언 중에 특정 단어만을 축출해서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데 썼다"며 "저에게 사전에도, 사후에도 전혀 알리지 않고 (저를) 정부 백신 접종의 홍보 대사로 제작 배포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제 의사와 관계없이 본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저를 (백신 접종 홍보 대사로) 만든 것"이라며 "국민들이 저를 왜곡되게 볼 수밖에 없게 된 계기가 카드 뉴스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3월 공식 트위터와 블로그에 천 교수의 사진과 함께 '백신 빨리, 많이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는 문구가 담긴 카드 뉴스를 공개했다. 해당 카드 뉴스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행하는 주간 간행물 '공감'에 실린 천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제작됐다.
이로 인해 자신이 정부 정책 홍보 모델로 각인됐다는 게 천 교수의 입장이다. 그는 "오히려 저는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정부를 비판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천 교수는 "앞으로 저 말고도 (유사한) 다른 사례가 나올 수 있고, 그렇다면 제가 고소 조치를 취한 것이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천 교수는 지난달 31일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저는 사실 건강상의 이유로 1차 접종밖에 못 했다"며 "생필품을 사러 가는 곳에 방역패스를 한다면 사실 저는 들어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천 교수가 접종을 1회밖에 하지 못 한 이유는 항생제 등 의약품에 민감한 특이체질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0여년 전 다른 백신을 맞고 입원한 뒤로 백혈구가 정상인보다 적다"면서 "많은 분의 백신 접종 불안감이나 부작용을 잘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