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상폭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폭인 25bp(1bp는 0.01%포인트)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두 가지 상품만 보여주기식으로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고, 나머지 상품은 '찔끔' 인상하는 식이다. 반면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분보다 더 많이 올라 금융소비자들 부담이 커지고 있다.
24일 매일경제가 4대 은행의 1월 예·적금 금리 인상 상품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예금금리를 기준금리 상승폭 이상으로 올린 경우는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은 1월 중 금리를 올린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 36종 상품 중 인상분이 25bp보다 높은 상품은 3종에 불과했다. 신한 마이홈 적금, 쏠편한 선물하는 적금 등이다. 인상분이 25bp와 같은 상품도 신한 세테크 재형저축, 신한 새희망 적금, Tops 보증정기예금 등으로 3종에 그쳤다. 나머지 30종의 금리 인상폭은 25bp에 미치지 못했다. KB국민은행도 금리를 인상한 37종 상품 중 기준금리보다 더 크게 올린 상품은 KB마이핏적금, KB국민ONE적금(정액적립식)으로 2종뿐이었다. 7종은 딱 기준금리 인상폭만큼 올렸고, 나머지 28종은 25bp보다 낮게 올렸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대부분 예·적금 상품을 기준금리 인상폭만큼만 올렸다. 하나은행은 금리를 인상한 22종 수신상품 중 기준금리 상승폭보다 더 많이 올린 건 1종, 똑같이 올린 건 20종, 더 적게 올린 건 1종이었다. 우리은행은 금리를 인상한 38종 수신상품 중 33종이 기준금리 상승폭과 같았다. 더 적게 올린 건 4종이었으며, 더 많이 올린 건 1종이었다.
일부 은행이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더 많이 올린 예금상품도 월 저축 한도를 수십만 원으로 제한하고 있어 실질적 혜택이 크지 않았다. 신한 마이홈 적금은 40bp 인상했지만 월 저축 한도는 20만원이다. 쏠편한 선물하는 적금도 30bp 인상했지만 월 저축 한도는 30만원이다. KB국민은행 역시 KB국민ONE적금(정액적립식), KB마이핏적금 금리를 각각 40bp, 30bp 인상했지만 두 상품 모두 월 저축 한도는 50만원이다. 지난해 금리 인상 때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패턴은 비슷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훨씬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3.57~5.07%를 기록하며 2021년 8월 말 대비 하단은 95bp, 상단은 88bp 늘었다. 고정금리는 3.75~5.51%를 기록하며 하단은 83bp, 상단은 109bp 증가했다. 이 기간 기준금리가 75bp 인상됐지만 대출금리는 이보다 훨씬 많이 오른 것이다.
신용대출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순수저축성예금(정기예금+정기적금+상호부금+주택부금) 가중평균금리는 8월 1.00%, 9월 1.16%, 10월 1.28%, 11월 1.51%로 커졌지만 신용대출금리가 더 빠르게 오르며 예대금리 차는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신규 취급액 기준 일반 신용대출 가중평균금리와 순수저축성예금 가중평균금리 차를 비교하면 8월 2.97%포인트, 9월 2.99%포인트, 10월 3.34%포인트, 11월 3.65%포인트로 갈수록 커졌다.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며 돈 빌린 사람들의 이자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최근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대출자 중 9.8%는 연 소득의 5배가 넘는 돈을 빌렸고 이들은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소득의 5%를 추가적으로 이자 부담에 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 은행 예대금리차 및 수익 내역에 따르면 은행들이 예대금리초 벌어들인 수익은 2018년 39조 4867억원, 2019년 39조 8335억원, 2020년 40조 3133억원으로 해마다 4000억원씩 늘었다. 2021년 3분기까지 이자이익도 KB국민 8조2554억원, 신한 6조6621억원, 하나 4조9941억원, 우리 5조890억원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6%, 10.2%, 15.3%, 14.9%씩 많았다. 작년 경영실적 기준으로 이들은 올해 기본급 300% 수준 성과급을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다.
[서정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4일 매일경제가 4대 은행의 1월 예·적금 금리 인상 상품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예금금리를 기준금리 상승폭 이상으로 올린 경우는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은 1월 중 금리를 올린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 36종 상품 중 인상분이 25bp보다 높은 상품은 3종에 불과했다. 신한 마이홈 적금, 쏠편한 선물하는 적금 등이다. 인상분이 25bp와 같은 상품도 신한 세테크 재형저축, 신한 새희망 적금, Tops 보증정기예금 등으로 3종에 그쳤다. 나머지 30종의 금리 인상폭은 25bp에 미치지 못했다. KB국민은행도 금리를 인상한 37종 상품 중 기준금리보다 더 크게 올린 상품은 KB마이핏적금, KB국민ONE적금(정액적립식)으로 2종뿐이었다. 7종은 딱 기준금리 인상폭만큼 올렸고, 나머지 28종은 25bp보다 낮게 올렸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대부분 예·적금 상품을 기준금리 인상폭만큼만 올렸다. 하나은행은 금리를 인상한 22종 수신상품 중 기준금리 상승폭보다 더 많이 올린 건 1종, 똑같이 올린 건 20종, 더 적게 올린 건 1종이었다. 우리은행은 금리를 인상한 38종 수신상품 중 33종이 기준금리 상승폭과 같았다. 더 적게 올린 건 4종이었으며, 더 많이 올린 건 1종이었다.
일부 은행이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더 많이 올린 예금상품도 월 저축 한도를 수십만 원으로 제한하고 있어 실질적 혜택이 크지 않았다. 신한 마이홈 적금은 40bp 인상했지만 월 저축 한도는 20만원이다. 쏠편한 선물하는 적금도 30bp 인상했지만 월 저축 한도는 30만원이다. KB국민은행 역시 KB국민ONE적금(정액적립식), KB마이핏적금 금리를 각각 40bp, 30bp 인상했지만 두 상품 모두 월 저축 한도는 50만원이다. 지난해 금리 인상 때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패턴은 비슷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훨씬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3.57~5.07%를 기록하며 2021년 8월 말 대비 하단은 95bp, 상단은 88bp 늘었다. 고정금리는 3.75~5.51%를 기록하며 하단은 83bp, 상단은 109bp 증가했다. 이 기간 기준금리가 75bp 인상됐지만 대출금리는 이보다 훨씬 많이 오른 것이다.
신용대출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순수저축성예금(정기예금+정기적금+상호부금+주택부금) 가중평균금리는 8월 1.00%, 9월 1.16%, 10월 1.28%, 11월 1.51%로 커졌지만 신용대출금리가 더 빠르게 오르며 예대금리 차는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신규 취급액 기준 일반 신용대출 가중평균금리와 순수저축성예금 가중평균금리 차를 비교하면 8월 2.97%포인트, 9월 2.99%포인트, 10월 3.34%포인트, 11월 3.65%포인트로 갈수록 커졌다.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며 돈 빌린 사람들의 이자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최근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대출자 중 9.8%는 연 소득의 5배가 넘는 돈을 빌렸고 이들은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소득의 5%를 추가적으로 이자 부담에 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 은행 예대금리차 및 수익 내역에 따르면 은행들이 예대금리초 벌어들인 수익은 2018년 39조 4867억원, 2019년 39조 8335억원, 2020년 40조 3133억원으로 해마다 4000억원씩 늘었다. 2021년 3분기까지 이자이익도 KB국민 8조2554억원, 신한 6조6621억원, 하나 4조9941억원, 우리 5조890억원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6%, 10.2%, 15.3%, 14.9%씩 많았다. 작년 경영실적 기준으로 이들은 올해 기본급 300% 수준 성과급을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다.
[서정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