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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 말 학대 논란 재차 사과…싸늘한 여론 돌릴까[종합]
입력 2022-01-24 17:24 
말 학대 논란에 휩싸인 ‘태종 이방원’ 측이 촬영을 중단했다. 사진|동물자유연대 공개 영상 캡처
KBS가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말 학대 논란에 재차 사과했다. 2주 결방 속 촬영이 중단된 가운데, 2차 사과로 싸늘한 여론을 돌릴 수 있을지 관삼이 쏠린다.
KBS는 24일 공식입장을 내 최근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다. KBS는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다. KBS는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하고 있다. KBS는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겠다. 시청자 여러분과 관련 단체들의 고언과 질책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 또한 자체적으로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외부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KBS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콘텐츠 제작에 있어, 다시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현장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통해 신뢰받는 공영미디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12월 11일 첫 방송된 ‘태종 이방원은 KBS가 2016년 ‘장영실 종영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대하 사극으로 초반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7회에 방송된 이성계가 말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말을 학대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태종 이방원 측은 촬영 당시 말의 뒷다리에 줄을 묶었고, 말이 달리고 있을 때 뒤에서 줄을 잡아당겨 넘어뜨리는 방식으로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목이 꺾인 채 고꾸라진 말은 촬영 일주일 뒤 끝내 목숨을 잃었다.
비판이 확산되자 KBS는 지난 20일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태종 이방원 측은 오는 30일까지 2주간 결방을 알리고, 말 학대 논란 장면이 담긴 7회 다시보기 서비스도 중단했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동물권 보호단체 '카라'는 지난 20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태종 이방원' 촬영장 책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한국동물보호연합은 21일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방송 촬영을 위해 안전과 생존을 위협당하는 동물의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라는 청원글에는 24일 오후 5시 기준 13만 7900명 이상이 동의했고, 시청자 게시판에도 방영 중단 및 폐지 등에 대한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태종 이방원 측은 동물 학대 논란이 불거진 후, 촬영을 중단한 상태다. 출연 중인 한 배우 측은 24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태종 이방원이 말 학대 논란이 불거진 후 촬영을 중단했다. 5, 6일째 촬영을 쉬고 있다"고 초조한 상황을 전했다.
위기 상황 속 KBS가 2차 사과문을 발표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한 가운데, 싸늘한 여론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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