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농민 표심 의식했나…농림부 물가 비상에도 쌀 사들인다
입력 2022-01-24 16:14 

농림축산식품부가 2021년산 쌀 20만t을 설 연휴 직후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쌀값이 작년보다 떨어졌다는 것이 이유인데, 쌀값이 평년보다는 높은 상황이라 설 물가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농식품부는 다음 달 4일까지 세부 계획을 공고한 뒤 8일 입찰을 통해 시중에서 쌀 20만t을 매입하겠다고 24일 밝혔다.
매입 대상은 농가, 농협, 민간 산지유통업체(RPC)가 보유하고 있는 2021년산 벼이며, 도별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해 낮은 가격을 써내는 순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쌀이 수요량보다 많이 생산돼 매입한다는 입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쌀 생산량은 388만t이었으나 2021년산 쌀 추정 수요량으 361만t에 그쳐 27만t이 남은만큼 이 중 20만t을 우선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한다는 것이다.

반면 시장에서 쌀 가격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거래일인 21일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시중 쌀 소매가격은 20kg 한 포대에 5만2664원이다. 1년 전 5만9949원보다는 12.2% 하락했지만 평년 가격인 4만9289원보다는 6.8% 높아 소비자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설 대목을 앞두고 쌀 격리계획이 발표된 것을 두고 '농민 표심'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쌀 20만t을 시장격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도 이재명, 윤석열 대선 후보가 농민 표심을 챙기려 쌀 시장격리를 주장하자 뒤늦게 발표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밥상 물가'는 10년 만에 가장 큰 수준으로 뛰었다. 통계청은 지난해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가 전년대비 5.9% 뛰어 10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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