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를 향해 "정체성이 무속 그 자체"라며 저격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부의 만남이 사랑과 인격적 존경심이 바탕이 된 것이 아니라 시작부터 무속 인연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녹취록에서 이른바 '무정스님'이라고 불리는 무속인과 대화한 내용을 언급하며 "무정스님이 '너는 석열이하고 맞는다고 했다. 우리 남편도 영적끼가 있어 연결됐다. 김건희가 완전 남자고 석열이는 여자다'고 했는데 살아보니까 내가 남자고 우리 남편이 여자인 거야, 진짜 도사는 도사구나 했다"고 말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부부의 성적 정체성도 무속적 사고방식으로 남녀가 뒤바뀌어 있다"며 "이는 남자가 집안에서 가사분담을 한다는 그런 정도가 아니다"며 "집 밖의 일에도 남자를 지배하고 공과 사의 구분 없이 주요 결정을 내리는 주체가 김건희씨 자신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무속적으로 당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신의 영향력 행사가 무속적으로 당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영향력 행사가 무속적 수준이 남자보다 위에 있고 더 세기 때문이고 그래서 정당성을 갖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녹취록에서 김씨가 '내가 정권을 잡는다', '내가 후보다'라는 말을 한 데 대해 추 전 장관은 "(김씨가) 청와대 들어가면 무속적 근거로 영빈관을 옮길 거라는 말도 한다. 자신의 권력의지를 드러내면서 그것도 과학적 합리적이지 않고 무속적이라는 것"이라며 "경향신문의 '김건희 무속 중독 논란, 핵심은 비선 권력이다' 라는 기사에 대해 국민의힘은 사실무근이라 기사를 내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김건희씨 스스로 무속 중독 정도를 넘어서서 정체성이 무속 그 자체임을 자백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앞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서울의소리' 등은 법원이 방송금지한 내용을 제외하고 지난 23일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내가 아는 도사 중 총장님이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고. 근데 그 사람이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으로(을) 옮겨야 한다고 하더라"고 말하자 김씨는 "응, 옮길 거야"라고 답했다.또 김씨는 다른 대화에선 "우리 남편(윤 후보)도 약간 그런 영적인 끼가 있다"며 "그래서 저랑 그게 연결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정) 스님이 우리 남편 20대 때 만났다. 계속 사법고시 떨어져서 한국은행 취직하려고 하니까 너는 3년 더 해야 한다고 했는데 붙더라"면서 "그분(무정 스님) '너는 석열이하고 맞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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