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50만원 굴비세트 날개돋힌듯 팔린다…백화점 설 선물 판매 급증
입력 2022-01-24 11:02 
[사진 출처 = 롯데백화점]

설 명절을 맞아 백화점업계가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금지법의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백화점 선물세트가 역대급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은 설 명절을 앞두고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크게 늘렸다. 고가의 선물세트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도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6일까지 진행된 '2022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 실적을 분석해 본 결과 굴비·전복 등 수산 선물세트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8% 신장했다. 구매한 소비자 수도 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한 마리에 25만원인 굴비 세트는 점포별 한정으로 준비한 물량이 70% 이상 판매됐다. 굴비 10마리를 담은 '명품 영광 법성포 굴비 세트(3.5㎏)' 가격은 250만원이다.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예약판매+본판매)을 분석한 결과 3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 매출이 68% 신장했다. 10만~20만원대 중고가 선물세트 매출은 20% 증가했다.
올해 갤러리아 설 선물세트 매출을 견인한 품목은 와인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45% 신장했다. 최근 고가 와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겨냥해 프리미엄 와인 품목을 30%가량 늘렸다.
품목별로 매출 구성비는 와인과 정육이 각각 26%, 20%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육 매출은 30% 증가했고, 과일은 25%, 굴비는 20% 신장했다.
[사진 출처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대비 59.9% 매출이 증가했다. 또 10만원 이상 20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119% 급증했다.
고가 제품인 한우 선물세트 물량은 지난해 설 대비 20% 이상 확대해 역대 최대 물량인 7만3000여개를 판매한다. 품목수도 10% 이상 늘려 80여 종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진행한 설 선물 예약판매 결과 10만원대 선물세트 매출이 26.3% 늘었고, 전체 매출은 10.1% 증가했다.
신세계는 프리미엄 한우와 굴비 등의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20% 늘렸다. 유명 맛집·특급 호텔과 협업한 상품 물량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 가액 증가와 함께 명절에 귀성 대신 고단가 선물을 선택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대폭 확대하고, 실속 위주의 여러 혼합세트를 강화한 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