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13개월 만 장중 2800선 붕괴…미국발 긴축·전운에 개인·외인 쌍매도
입력 2022-01-24 10:32  | 수정 2022-03-05 15:32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스피가 장중 2800선을 내줬다. 코스피가 270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통화정책 긴축 입박, 기술주 부진,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악재의 영향을 받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24일 코스피는 오전 9시 49분 기준 전장 대비 42.78포인트(1.51%) 하락한 2791.51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53포인트(0.37%) 내린 2823.76으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29일 2792.06을 기록한 이후 13개월 만의 저점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959억원과 1484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반면 기관은 349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대표지수도 줄줄이 주저앉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3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89%), 나스닥지수(-2.72%) 모두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조기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는 등 긴축 가속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네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대형 기술주의 실적 부진이 예상됐다. 특히 넷플릭스가 지난해 4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성적을 발표하면서 22%가량 급락하는 등 충격을 준 바 있다. 또 이날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거주하고 있는 대사관 직원 및 가족에게 철수 명령을 내리고, 자국민의 러시아 여행을 금지하는 등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언택트 종목 중심의 매물 출회로 하락 출발한 미국 증시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미·러 국무장관 회담 불안, 비트코인 급락, 옵션만기일 영향으로 매물이 급격하게 출회돼 낙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수출 중단 등 규제를 경고하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음 주 상장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대형주 수급의 블랙홀이 될 것이란 우려에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 리스크 회피 심리도 강해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다. 삼성전자(-0.93%), SK하이닉스(-1.68%), 네이버(-0.90%), 삼성바이오로직스(-0.49%), LG화학(-3.03%), 삼성SDI(-1.75%), 현대차(-2.00%), 카카오(-0.65%), 기아(-1.37%), KB금융(-3.32%) 등 적게는 0.4%대에서 많게는 3.3%대까지 빠지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장 대비 22.71포인트(2.30%) 내린 921.14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7.72포인트(0.82%) 내린 935.13에 출발해 빠르게 내려갔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07억원과 134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487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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