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석희 아들 경력기자 합격에…MBC 측 "부모 누군지 몰라"
입력 2022-01-24 08:12  | 수정 2022-01-24 08:17
손석희 JTBC 사장 / 사진=연합뉴스
노조 측 "노동귀족 세습, 현대판 음서제"
MBC 측 "탁월한 성적·동료 평판 훌륭"

손석희 JTBC 사장 아들 손 모 씨가 최근 MBC 경력기자 공개 채용에 합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대판 음서제"라는 비판이 불거진 가운데, MBC 측은 "부모가 누군지 몰랐다"라고 반박했습니다.

MBC "경력기자 채용서 신문기자 출신 많아"

MBC 로고 / 사진=MBC 홈페이지 캡처

어제(23일) MBC는 손 씨 합격 논란에 "신입·경력 사원 채용은 공정한 절차를 거쳐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MBC는 "면접 과정에서 부모에 관한 인적 정보가 일절 제시되지 않아 누구인지 알 수도 없고 관심사도 아니다"라며 "제3노조의 근거 없는 허위 주장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손 씨의 경우 평기자 중심의 실무면접에서 면접위원 전원으로부터 최고 점수를 받는 등 탁월한 성적을 받았다"면서 "단독 기사로 보인 취재력 등 업무 현장에서 그를 접한 동료 기자들의 평판도 훌륭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경제신문 출신이 경력기자로 채용되는 게 드물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경력기자 채용에서 신문기자 출신이 입사한 경우는 일일이 사례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많다"라고 일축했습니다.

노조 "품앗이하듯 자식 입사…노동귀족 세습"

손석희 JTBC 사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어제 MBC 소수노조인 제3노조는 성명을 내고 손 씨의 입사에 대해 "사내에서는 노동귀족의 세습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노조는 "MBC 경력기자는 보통 수습기간 없이 곧바로 방송기자로 투입되기 때문에 지상파나 종편, 지역방송사의 방송기자를 주로 뽑는다"며 "손 씨가 특종 기사를 여럿 발굴해 사회적 영향력을 검증한 일도 없는데 최종 면접을 치른 것도 의외의 일이다. 품앗이하듯 자식을 입사시키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라고 규탄했습니다.

이들은 손 사장이 MBC 노조 간부 출신인 점과 현 박성제 MBC 사장이 노조위원장 출신인 점을 꼬집으며 "손 씨의 입사 과정에 아버지의 연줄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는 입방아에 오를 수 있다"라고 질책했습니다.

그러면서 "손 씨는 경제지에서 경향신문으로 지난해 7월 전직했고, 경향신문에서 6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MBC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신입 공채의 좁은 문을 피해 경제지로 들어가 경향신문을 거쳐 MBC의 문을 두드리는 과정은 이른바 '빽'없고 돈 없는 2, 30대 젊은이들로서는 엄두도 내기 어려운 '입직 루트'"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한편, 손 사장은 MBC 아나운서 및 기자 출신으로 2013년 JTBC로 이적했습니다. 손 사장은 시사저널이 선정한 영향력 1위 언론인에 2004년부터 2021년까지 17년 연속 뽑힌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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