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부러 비행기서 떨어졌나"…미국 항공당국, 미국 스턴트 전문 유튜버 고의 추락 의혹 조사
입력 2022-01-23 10:46  | 수정 2022-01-24 11:08

경비행기 운항 중 엔진 문제가 생기자 공중에서 탈출하는 영상을 올린 20대 미국 유튜버가 고의 추락 혐의로 미국 항공 당국의 조사를 받는다. 사고가 아닌 고의 추락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인사이더는 미국 연방항공청이 지난해 11월 경비행기를 추락시킨 유튜버 제이콥 트레버(28)와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이콥은 스턴트 곡예와 모험을 기록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13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로스 파드레스 국립공원 상공을 비행하다가 엔진이 고장났다며 운항중이던 경비행기에서 낙하산으로 탈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현재 누적 조회수 130만건을 기록했다.

영상 초반 제이콥은 유쾌하게 날씨와 주변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지난 2015년 윙수트 사고로 숨진 친구의 유골을 비행 중 공중에 흩뿌릴 계획이라고 밝힌다. 하지만 경비행기 엔진에 문제가 생겼다며 공중에서 낙하산을 통해 탈출한 뒤 숲속으로 떨어진다. 또 낯선 곳에 떨어진 제이콥은 구조를 위해 이동하던 중 추락한 비행기의 잔해와도 마주친다. 그는 5시간 넘게 숲속을 헤매다 저녁 무렵 낯선 차량을 만나 구조된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온 직후부터 조작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영상에서도 제이콥은 엔진이 고장났다고 하면서도 도움을 요청하거나 엔진을 다시 살리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항공 관련 유튜버들도 조작 의혹을 잇따라 제기했다. 공중을 날고 있는 경비행기에서 탈출하는 것보다 그 비행기를 비상착륙시키는 게 더 안전하기 때문이다.
드론 전문 조종사인 유튜버 트렌트 파머는 "제이콥은 엔진이 고장났다고 하기 전부터 이미 문을 잠그지 않았다"라며 "항공 영상을 보면 주변에 비상 착륙을 시도할 수 있는 지역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항공 유튜버 댄 밀리컨도 "일반적으로 조종사들은 낙하산을 메고 조종석에 앉지 않는다"면서 "특히 그는 스카이다이빙 낙하산을 메고 있는데 이 낙하산은 더 무겁다"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