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미국 조기긴축 우려에 2830선으로 '털썩'…2020년 12월 이후 최저
입력 2022-01-21 16:26 
코스피가 1%대 가까이 하락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1% 가까이 하락했다.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39포인트(0.99%) 내린 2834.29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2월 29일(2820.5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지수는 25.19포인트 내린 2837.49에 개장해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지수는 장중 2810선까지 밀려났으나 개인이 '사자'에 나서며 낙폭을 축소했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또 급락했다. 장중 내내 반등세를 보였으나 장 막판에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0.89% 떨어졌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10%, 1.30% 로 1%대 하락했다.

특히 시가총액 규모가 큰 주요 기술주들의 주가가 흘러내렸다. 애플(-1.03%), 마이크로소프트(-0.57%), 아마존(-2.96%)를 비롯해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3.66%) 까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오는 25~26일 연준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연준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강한 긴축에 나설 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 약세와 반도체 관련주 하락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넷플릭스가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후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나스닥 지수 선물이 하락했고, 외국인 현·선물 매도 확대까지 국내 증시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예정된 FOMC 회의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높은 물가, 낮은 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연준의 강경한 정책 변화가 어떻게 나타날 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건설업, 전기·전자, 섬유·의복, 화학, 제조업, 기계가 하락한 반면, 은행, 의료정밀, 보험, 통신업, 금융업이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이 8970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2232억원, 6438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29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5%대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4%대 급락했다. 현대모비스, POSCO, 기아, 삼성전자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KB금융은 1%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48개 종목이 상승했고 610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5.85포인트(1.65%) 내린 942.85에 마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