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갈 사람은 다 간다"…설 연휴 '무격리' 사이판 여행 노선 만석
입력 2022-01-21 14:32  | 수정 2022-01-21 14:46
사이판 래더비치 [사진 출처 = 마리아나관광청]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도 올해 설 연휴 사이판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이판은 현재 한국에서 자가 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앞서 정부와 북마리아나제도(사이판)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체결하면서 양국 모두에서 자가 격리가 면제돼 5일간의 설 연휴 해외 여행지로 주목 받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에 출발하는 인천-사이판 노선은 매진이 가까워졌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항공사로는 유일하게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설 연휴인 오는 29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을 재개할 계획인 제주항공도 사실상 운항 계획을 확정했다.
현재 사이판 여행은 트래블 버블 체결 조건에 따라 단체여행만 가능해 여행사가 모객을 마치면 전세기를 띄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여행사 모객이 부족할 경우 전세기 운영 계획도 취소되거나 연기되는데, 이번 설 연휴 운항은 운항이 확실시 된다는 게 제주항공의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이달 29일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해 일단 오는 3월 2일까지 9회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부산 역시 설 연휴를 앞둔 이달 23일부터 부산-사이판 노선을 주 1회 부정기편으로 운항한다.
지난해 6월 말 양국의 트래블 버블 협약 체결 이후 사이판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도 무격리 방문이 가능해 지난해 추석 연휴부터 인기가 급부상했다. 12월 초까지 사이판으로 향하는 항공기 좌석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지난해 수 개월 동안 지역감염자가 0명이었을 정도로 사이판이 '코로나19 청정국가'로 꼽힌 게 인기에 한몫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초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고 북마리아나 주정부가 긴급 조치를 발동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만 사이판 입국이 가능하게 되면서 여행 심리가 얼어붙었다. 백신 접종이 어려운 미성년 등의 경우 현지 격리가 이뤄진다.
전통적으로 관광산업 비중이 높은 사이판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북마리아나 제도에서의 의무 PCR 검사 비용을 무료 지원한다. 사이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 시 치료와 격리 비용 전액도 지원된다. 또한, 온라인상으로 신청 시 여행지원금 100달러를 지급한다.
이날 기준 사이판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067명으로, 전 인구의 98%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사이판으로 출국 시 신속항원검사,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입국 가능한 미국 비자, 북마리아나제도 필수 입국 신고서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해외 여행이 가능한 지역이라 당분간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앞서 정부는 싱가포르와도 트래블 버블을 맺었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로 싱가포르 정부가 자국 출도착 국제선 항공권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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