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알박기' 논란 조해주 "사표 다시 제출했다" 선관위 내부망 글 올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만료가 임박한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 상임위원의 사의를 반려한 가운데 조 상임위원이 다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기말 선관위 위원 '알박기' 논란이 커지고 내부에서도 "조직에 너무 큰 부담을 준다"는 비판이 커지자 최정적으로 사의를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정치권 및 선관위에 따르면 조 위원은 이날 직원 내부 연락망 게시판에 "조직에 부담을 줘서 미안하다. 사표를 다시 제출했다"는 취지로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 만류에도 논란이 커지자 오는 24일 임기만료 후 당초 예정대로 선관위의 모든 직책에서 사임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조 위원은 전날 한 언론매체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선관위원직을 계속 수행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예. 제 의무이니까요"라면서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야당인 국민의 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선거대책본부·원내연석회의에서 "선거를 진행하는 감독과 심판에 여당 성향을 가득 채우고, 야당 추천 인사는 여당이 허가하기 전까지 선관위에 못 들어간다며 원천 배제하는 작태는 부정 선거를 위한 테러"라고 날을 세웠다.
기존 3년 임기 관례를 깨고 3년 더 임기를 채울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후 선관위 내부에서도 적잖은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직 선관위 관계자는 "위원회 내부에서 극도로 민감한 대선 시기에 중립성에 손상에 받을 것이란 우려의 얘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며 "당사자인 조 위원도 적잖은 심적 부담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내외부의 따가운 눈총과 함께 개인적 부담 등이 작용해 최종적으로 사의를 굳혔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재 조위원은 직원내부 연락망의 본인 연락처도 삭제 후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