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일부지역 우선 도입
음식보다 비싼 배달 수수료로 인해 배달을 '공구(공동구매)' 한다는 웃지 못할 사연까지 전해진 가운데 정부가 내달부터 배달 수수료 현황을 조사해 온라인에 공개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은 오늘(21일) 서울 YWCA회관에서 '제 3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하고 "2월부터는 소비자단체협의회가 매달 1회 배달 수수료 현황을 조사해 소비자단체협의회 홈페이지와 소비자원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반적으로 물가가 상승한 가운데 최근 배달 1건 당 1만 원 가까이 치솟은 배달 수수료에 대해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칼을 빼든 겁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2월부터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 별로 배달비 현황과 가격차이, 음식별 배달비 등의 정보가 공개될 예정입니다. 업체들이 직접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 아닌, 한국소비자단체 협의회의 물가감시센터가 조사해 공개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21일 서울 중구 YWCA회관에서 '제3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 = 기획재정부 제공
이 차관은 "최근 급격히 상승한 배달 수수료는 외식 물가 상승의 주요 이유 중 하나로, 배달비를 아끼려고 아파트 주민들끼리 한 번에 배달시키는 '배달 공구'까지 등장했다'며 "지금까지는 소비자들이 배달 수수료를 비교하려면 일일이 각각 배달앱에 들어가서 비교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특정 가게에서 배달물품을 주문할 때 배달앱별 수수료 정보를 비교 제공하고 거리별, 배달방식별 수수료 정보도 제시할 방침"이라며 "최소 주문액, 지불 배달료, 할증여부 등 주문방식 차이에 따른 금액도 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배달 수수료 공개는 시범사업 형태로 추진됩니다. 우선 서울시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공개된 뒤, 추진 성과를 지켜보며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