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성의 높은 코로나19 사망률…그 이유는?
입력 2022-01-21 08:34  | 수정 2022-01-21 08:39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사진=연합뉴스
하버드팀, 남녀간의 '사회·행동적 차이' 원인으로 꼽아
일각에선 성별만으로 결론 내리기엔 미흡하다는 의견도
남성이 여성보다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가설이 통계를 통해 증명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0일) 뉴욕타임스(NYT)는 하버드대 연구팀이 미국 전역 내의 코로나19 사망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러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하버드대 젠더사이 연구소가 조사한 2020년 4월부터 작년 12월까지 미국 50개 주(州)와 수도 워싱턴DC의 코로나19 통계에 의하면 사망률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발병률 자체에선 남녀간의 유미의한 차이는 없었습니다.

매사추세츠와 로드아일랜드 등 2개 주에서만 여성 사망률이 다소 높았고, 코네티컷 등 9개 주에선 남녀의 사망률이 비슷한 양상을 보였지만 나머지 다른 지역에선 남성의 사망률이 더 높았습니다.

다만 연구팀은 남성의 사망률이 높은 원인이 남녀 간의 생물학적 차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남녀의 유전자와 호르몬, 면역체계 차이가 코로나19 사망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근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대신 연구팀은 남녀 간의 사회·행동적 차이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이들은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 지키키 등을 비롯한 방역지침 준수에 남성보다 여성이 더 협조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연구팀은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난 이후 강력한 방역 지침을 시행한 뉴욕을 예로 들었습니다. 뉴욕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첫 6주간은 남성의 사망률이 압도적이었지만, 방역 지침 시행 이후 남녀 간의 사망률 차이가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또 대중교통, 공장 등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현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가운데 남성이 더 많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연령, 소득 등의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성별만을 놓고 분석됐기 때문에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엔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각에선 여전히 남녀의 생물학적인 차이가 코로나19 증상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합니다. 새브러 클레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남성이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생물학적인 차이 때문이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클레인 교수는 "코로나19처럼 복잡한 질병에 따른 사망의 경우 모든 것이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라고 말하기 힘들다"면서도 "그러나 남녀 간 사회·행동적 차이가 이런 현상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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