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권 문제 왜 제기 안하나"…미국 하원, IOC 면세 혜택 박탈 추진
입력 2022-01-20 22:06 
[사진 = 연합뉴스]

미국 하원의원들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연방세금 면제 지위를 박탈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IOC가 중국의 인권 침해에 관련해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현지시간 법안에 참여한 의원들이 IOC가 중국 인권 침해 상황에 대한 문제제기를 원했지만, 실현되지 않자 입법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보도했다.
제니퍼 웩스턴(민주당) 의원은 "IOC는 위구르족 학살과 다른 끔찍한 인권 침해를 은폐하려는 중국의 편에 서서 인권 문제보다 돈벌이를 우선한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면서 "이런 만큼 IOC가 올림픽을 연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혜택을 보게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업은 IOC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IOC는 미국에서 2018년도 세금 신고 때 20억 달러(약 2조3800억 원) 넘는 수입을 신고했다. 2032년까지 올림픽 중계권료로 77억5000만 달러(약 9조2300억원)를 IOC에 지불하는 NBC 방송 외에도 코카콜라, 인텔, 비자 등 미국 기업이 IOC의 주요 스폰서다.

IOC는 그동안 연방세금 면제 지위를 지녀 세금을 거의 모두 환급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법안은 초당적 지지를 얻고 있어 의회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정계의 관측이다. 일각에선 하원이 IOC의 연방세금 면제 지위를 박탈한다고 해도 IOC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USA투데이는 IOC의 본부가 스위스에 있어서 이 법안이 통과돼도 IOC가 미국에서 면세 혜택 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세무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직접적인 실효가 있으려면 스위스 정부가 IOC의 면세 혜택을 박탈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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