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이 스키 사고로 세상을 떠난 프랑스 배우 가스파르 울리엘을 애도했다.
김지운 감독은 20일 자신의 SNS에 2019년도의 반은 파리에서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때 나는 무기 거래 로비스트들의 암약을 그린 스파이물 한·프 6부작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었고 프랑스 배우들의 캐스팅도 거의 마무리 단계였다. 남자 주인공으로 ‘한니발 라이징 ‘생 로랑 ‘인게이지먼트로 잘 알려진 가스파르 울리엘이 최종 낙점됐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이 선포되는 바람에 한·프 프로젝트가 무기한 연기되고 난 한국으로 돌아왔다”며 고인과 인연을 설명했다.
가스파르 울리엘 사진|영화 '라이징 한니발' 스틸
또 김지운 감독은 팬데믹이 없었다면 그와 지금쯤 함께 작업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어제(19일) 프랑스 알프스산맥 지역에서 스키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 그의 사려 깊은 시선, 부드러운 태도, 작품에 대한 의욕과 기대를 보였던 모습이 눈에 어른거린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김지운 감독은 당초 한국 프랑스 공동제작 드라마 ‘클라우스 47(가제) 연출을 맡았다. ‘클라우스 47은 프랑스 정계를 뒤흔든 대만 무기 로비스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4부작 드라마로 코로나19 여파로 제작이 무기한 연기됐다.
가스파르 울리엘은 전날 프랑스 사부아 지역에서 스키를 타던 중 다른 사람과 충돌해 심각한 뇌 외상을 입었고, 헬리콥터로 그르노블의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눈을 감았다.
가스파르 울리엘은 샤넬의 남자 향수 ‘블루 드 샤넬의 광고 영상에 등장한 모델로 유명하다. 영화 '한니발 라이징'(2007)에서 젊은 한니발을 맡았다. 2014년 영화 ‘생로랑에서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 역을 연기했다. 2017년 프랑스판 오스카로 불리는 세자르 영화제에서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의 끝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상반기 디즈니+에서 공개되는 마블 시리즈 ‘문나이트가 유작이 됐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