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박날 줄 알았는데"…SK바사 직원 9억 벌때 크래프톤 4천만원씩 잃었다
입력 2022-01-20 17:46  | 수정 2022-01-20 22:54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대어급' 기업공개(IPO)의 우리사주조합에 참여한 직원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드러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주가는 공모가를 크게 웃돌아 청약에 참여한 직원들은 수억 원대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반면 크래프톤 직원들은 현 주가가 공모가 대비 34% 빠져 손실이 예상된다.
20일 매일경제가 지난해 유가증권 시장(코스피), 코스닥에 상장한 시가총액 5조원 이상 종목의 우리사주조합 청약 내용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청약에 참여한 직원들은 큰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청약 후 우리사주 물량으로 449만400주를 배분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당시 직원 수는 591명으로 1인당 약 7598주의 물량을 가져갔을 것으로 단순 계산해 볼 수 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6만5000원) 대비 크게 오른 19만원이다. 현재 기준 직원 1인당 평가 차익은 9억4974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배터리) 관련주인 SKIET도 마찬가지다. 우리사주 물량은 282만3956주로 당시 직원 수(208명)를 고려하면 1인당 약 1만3577주를 가져갔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가는 14만3500원으로 공모가(10만5000원)를 상회해 1인당 5억2270만원의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연이은 악재로 주가가 하락세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도 아직까진 공모가보다 주가가 높다. 카카오뱅크 우리사주 청약에 참여한 직원들은 1인당 약 1만4481주를 챙겼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주가가 폭락한 현 기준에서도 5340만원의 차익을 올릴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1억8820만원의 차익이 기대된다.

다만 앞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주가가 기관투자자들의 수급 호조에 힘입어 각각 9만4400원, 24만8500원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직원들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최고점 기준으로 예상 평가 차익은 카카오뱅크 8억227만원, 카카오페이 6억4849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에스디바이오센서 직원들도 각각 1204만원, 169만원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크래프톤은 침울한 상황이다. 현 주가가 공모가 대비 34% 빠졌기 때문이다. 직원 1인당 물량은 약 269주로 현재 기준 청약에 참여한 직원들은 4660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에 참여한 직원들은 상장 후 1년 동안 보호예수에 묶여 주식을 팔 수 없다. 지난해 상장한 종목들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1년 기간이 도래해 주식을 팔 수 있게 된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