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말 강제로 쓰러뜨린 건 엄연한 동물학대"
동물자유연대가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동물 학대를 규탄한다”며 드라마 촬영 현장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동물자유연대는 오늘(20일)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말을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이 담긴 영상에 말의 발목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쓰러뜨리는 모습이 담겼다”며 "바닥에 쓰러진 말은 엄청난 충격을 받은 채 한참 동안 쓰러져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함께 떨어진 배우 역시 부상이 의심될 만큼 위험한 방법으로 촬영됐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또 동물자유연대는 "촬영 직후 그 누구도 말의 상태를 확인하는 이는 없었다"며 "몸체가 뒤집히며 땅에 처박힌 말은 한참 동안 홀로 쓰러져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촬영 이후 말의 상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현행 동물보호법은 도박·광고·오락·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동물 학대로 규정하고 있다"며 "말을 강제로 쓰러뜨린 장면은 명백한 동물 학대"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동안 지속해서 제기돼 온 촬영 현장에서의 동물 학대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KBS에 공식적으로 말의 생사여부와 건강 상태 확인을 요청했고, 향후 촬영 현장에서의 동물 안전 보장을 위한 조치 마련을 위해 면담을 요청했다"며 "KBS가 방송 촬영 과정에서 동물 학대 문제에 대해 중대함을 깨닫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공영방송인 KBS에서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건 시대에 역행하는 부끄러운 행태"라며 "KBS 윤리 강령에 방송 촬영 시 동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 규정을 마련하고, 동물이 나오는 방송을 촬영할 시엔 반드시 동물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KBS 측은 "해당 내용을 제작진에 전달했으며, 당시 촬영 진행 상황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입장을 밝힌 상황입니다.
한편, 누리꾼들은 이러한 행태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누리꾼들은 미친 사람들 진짜 윤리의식이라는 게 없나. 1초 컷 영상 하나 찍겠다고 말을 거의 죽이네”, 뭔 대단한 드라마 찍는다고 동물한테 저딴 짓을 하느냐”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