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이 가상 부동산 '어스2'에서 대구 북구 칠성동 DGB대구은행 제2본점 건물을 구매했다고 20일 밝혔다.
어스2는 가상의 지구를 10㎡ 단위당 1타일로 나눠 땅을 사고파는 3차원의 가상 부동산 세계다. 작년 11월 '구글 어스'를 기반으로 출시된 이 플랫폼에서 이용자는 계좌이체나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가상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다. DGB금융그룹이 구매한 가상 부동산 가격은 약 100만원 안팎이다. DGB금융그룹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언택트 시대에 앞장서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회의, 시상식, 사내모임, 음악회, 전시회, 타운홀미팅, 채용박람회, 창립기념식 등을 진행해왔다. 여기에서 나아가 이 금융그룹은 가상세계 부동산을 구매하며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가상 부동산 투자는 최근 활발해지는 추세다. 메타버스 플랫폼 더샌드박스에서 한 가상 부동산이 45만달러에 팔리기도 했다. 구매자는 이 부동산이 미국 유명 래퍼 스눕독의 이웃집이어서 구매했다고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암호화폐 투자기관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보고서에서 메타버스 부동산 시장 규모가 1조 달러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가상이 현실이 되는 메타버스는 코로나를 계기로 언택트(비대면) 바람을 타며 세계적으로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며 "패러다임의 전환을 넘어 시대를 초월하는 투자처로 가상 부동산을 직접 경험하며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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