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0일 대형 붓글씨 행위예술에 참여한 뒤 '문화강국' 글씨에 손도장을 찍었다.
이 후보는 "과학기술 분야에는 정부 예산 30조원이 투입됐지만, 문화예술 투자는 안 하다시피 하고 있다"며 문화예술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코트'에서 예술인과 간담회 자리에서 문화예술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오성윤 감독, 황유택 연출가, 배지연 무용수, 신민재 활동가 등 영화계, 무용계, 국악계의 예술가들이 참석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 예술인들의 삶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최근에 K콘텐츠가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 내부에서는 문화 예술인의 삶이 그만큼 개선됐는지 보면 실제론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문화예술인의 삶을 개선하고 창작 의욕을 북돋우고 창업을 지원해야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복합문화 공간 '코트'에서 예술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이 후보는 대형 붓글씨 행위예술에 참여했다. [변덕호 기자]
이 후보는 예술가 지원 방안으로 '문화예술인 기본소득'을 제시하기도 했다.그는 "문화예술인 기본소득 정책을 오래전부터 말했다"며 "일부 언론에서는 예산 부담을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예술인 기본소득은 지원 대상이 협소하기 때문에 예산 부담이 크진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정책과 관련해서 현장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듣고 필요한 것들을 추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황유택 연출가는 청년예술가 정책이 대부분 인큐베이팅·양성사업에만 국한되는 점을 지적했다.
황 연출가는 "예술가가 육성이나 양성이 필요한 존재인지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청년 예술인들은 문화계에 공존하는 존재로서 봐야한다"며 "청년을 수혜자, 또는 받기만 하는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청년정책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술계 지원이 부족해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배지연 무용가는 "코로나19로 공연장이 닫혀버려서 수입이 나지 않는다. 정부의 코로나 지원은 일시적이고 한정적이라 언제 끊길지 모른다"며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지원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정민 감독은 장애인 예술인 지원의 필요성을 얘기했다.
김 감독은 "장애인을 다룬 영화는 2000년대 초반 영화 '오아시스', 19년이 지난 후 개봉한 '나의 특별한 형제' 정도가 있다"며 "장애인을 다룬 영화가 나오지 못한 현실은 장애인 영화 창작은커녕 당장 먹고살기도 힘든 환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각 분야의 많은 예술가분들의 말씀을 듣고 그중에서도 현실성 있고 효율적인 부분을 뽑아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래는 소프트파워 중심으로 갈 것이고, 여가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라며 "그 공간을 문화예술 콘텐츠가 채울 수밖에 없다. 국가가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복합문화 공간 '코트'에서 예술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변덕호 기자]
간담회가 끝난 뒤 여태명 서예가와 이성호 예술가의 대형 붓글씨 행위예술이 이어졌다.여태명 서예가는 큰 붓을 들고 대형 한지 위에 '문화강국'이라는 글자를 큼직하게 써내려갔다.
이 후보도 손바닥에 먹물을 묻혀 한지 하단부에 손도장을 찍었다.
이어 참석자들은 "문화콘텐츠. 세계2강", "문화 예술을 위해. 이재명", "이재명은 합니다" 구호를 외쳤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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