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LG엔솔 우리사주 '대박' 예고…따상가면 직원 평균 4억 번다
입력 2022-01-20 11:10  | 수정 2022-01-20 14:08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19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역대급 청약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기업공개(IPO) 청약에 참여한 우리사주조합들의 평가 차익에 관심이 쏠린다. LG엔솔의 주가가 첫날 이른바 '따상(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에 형성한 뒤 상한가)'에 도달할 경우 직원 1인당 4억원 정도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의 전체 공모 물량 4250만주 가운데 850만주(전체 공모주식의 20%)가 우리사주 물량이다.
LG엔솔 임직원에게 배정됐던 우리사주 850만주 중 34만5482주(4.06%)의 실권이 발생했다. 실권주 전량은 개인투자자에 배정됐다.
공모가가 30만원으로 결정되면서 우리사주 배정주식 총액은 2조4463억원 규모다.

LG엔솔이 지난 14일 정정 공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해 9월30일 기준 총 9123명이다. 근속연수와 직급 등에 따라 1인당 600여주에서 1400여주를 우리사주로 배정받았다. 지난해 입사한 신입사원은 628주를, 입사 15년차는 1000주 안팎, 20년차는 1400주 정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사주조합 청약 주식수를 전체 직원 수로 나누면 1인당 평균 893주를 청약한 셈이다. 만약 LG엔솔이 따상을 간다면 주가가 78만원을 기록해 1주 당 48만원의 차익을 챙길 수 있다. 이 때 1인당 주식 평가금액은 893주 기준 6억9654만원으로 취득가액(2억6790만원) 대비 4억2864만원이 많다. 만약 1000주를 배정받은 직원이라면 4억8000만원의 수익을 챙기는 셈이다. LG엔솔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이 증권신고서 기준 66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연봉의 약 7배다.
다만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주식은 보호예수에 묶이기 때문에 1년간 매도할 수 없다. 그렇지만 퇴사자의 경우는 예외다. 퇴사하면 보호예수가 풀려 우리사주조합 주식도 팔수 있다.
실제로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한 기업에서 퇴사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익 실현을 위한 '줄퇴사' 후폭풍을 겪었다. 지난 2020년 7월 2일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공모가(4만9000원)의 두 배 가격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에 성공했다. 이후 3일 연속 상한가에 오르면서 7월7일에는 27만원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주가가 폭등했다. 우리사주로 받을 수 있는 평가차익이 20억원대에 달하면서 직원 210여명 중 34명이 한꺼번에 회사를 그만뒀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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