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 욕설이 AI 조작? 김어준 주장 너무 나간 듯"

김어준 "AI도 울고 화낼 수 있어" 음모론 제기
진중권 "욕설 녹취, 파급력 크다 판단하는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형 내외에게 한 욕설 파일이 공개된 가운데,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 씨가 녹취가 AI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주장이 너무 나간 것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진중권 "김어준 AI 주장, 어이 없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어제(19일) 진 전 교수는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김 씨 주장은) 어이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 전 교수는 "(김 씨는) 지금 돌아다니는 녹취록이 AI일 수도 있으니 믿지 말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그건 스스로 이 녹취록이 나름대로 굉장히 파급력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쉽게 말하면 김 씨 스타일이 그렇다"면서 "예를 들어 미투 운동이 터질 것 같다고 하면 '저쪽에서 공작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실제 미투 사건이 터졌을 때 지지자들은 상대의 음모론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런 식의 장난질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많이 나간 것 같다"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후보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데 대해서도 "하나는 정권 교체 구도가 그대로 살아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대장동 의혹, 세 번째가 이 욕설 녹취록"이라며 "이건(녹취록) 사실 죽은 거였다. 그런데 이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녹취록 때문에 다시 살려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어준 "형 내외가 어머니 패면 가만있겠느냐"

사진=TBS 라디오 캡처

앞서 김 씨는 이 후보 욕설 녹취록에 대해 "AI 전문가들하고 오랫동안 방송을 하면서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을 들어봤는데, (AI도) 울고 화낼 수 있다"며 이 후보의 욕설 파일이 AI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또 "(이 후보의) 욕설 전체를 들어봤는데, 만약 형님과 형수가 어머님을 패고 여동생도 피를 흘리게 하고 욕설을 하면 가만있겠느냐"라고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책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공개한 이 후보가 형 내외에게 욕설하는 내용 등이 담긴 녹취록에는 형에게 정신병원 입원을 압박하는 듯한 내용도 담겼습니다.

이에 이 후보는 "비록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이 있긴 하지만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욕한 것은 잘못했으나 형님 부부를 쫓아다닌 것은 어머니 때문이다. 저로선 선택할 방법이 없었다. 제가 부족했다"라고 고개 숙였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