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4~16일 3일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사람이 39명으로 하루 평균 13명만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앞서 예상했던 '하루 1000명 이상'보다 한참 낮은 수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달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팍스로비드 처방자 수가 낮은 이유로 병용금기약물이 많고 처방 절차가 복잡한 점을 들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금기의약품을 복용하고 계신 분이 상당히 많고, 이에 따라 현장에서 진료를 담당하고 계신 의사선생님이 처방할 수 없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다"며 "임상 의료진들의 사용 희망에 비해서 절차가 까다로운 부분들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팍스로비드는 현재 재택치료를 하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사람 가운데 65세 이상 또는 면역 저하자에게 처방한다. 비대면 진료를 통해 치료제 투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처방받을 수 있다. 처방전을 전송받은 약국은 약을 조제해 환자에게 배송한다.
이때 환자가 병용금지약품을 복용 중이면 처방받을 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팍스로비드의 병용금기약물은 28개로 이중 국내 유통 중인 약물은 23개다. 해당 약품은 ▲진통제 '페티딘' ▲항협심증제 '라놀라진' ▲항부정맥제 '아미오다론' ▲항통풍제 '콜키신' 등이다.
항불안제 '세인트존스워트', 항간질제인 '카르바마제핀'·'페노바르비탈'·'페니토인', 항결핵제 '리팜피신', 항암제 '아팔루타마이드' 등 6종은 약제 복용을 멈췄더라도 팍스로비드 투약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처방 절차와 기준 등 보완점을 논의해 21일께 개선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손 반장은 "이런 점을 의료계와 논의 중이고 최대한 신속하게 개선 방안을 도출해서 금요일 정도에 (오미크론 대응) 의료 체계와 같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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