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수은, 중동 수주위해 110억달러 금융지원
입력 2022-01-19 15:26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왼쪽)이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포럼장에서 지아드 무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아람코) CFO와 만나 60억달러 규모의 기본여신약정에 서명했다. [사진 제공 = 수은]

수출입은행이 국내 기업의 중동 지역 수주 확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아람코) 등에 무려 110억달러(약 13조원)에 달하는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아람코가 발주한 사업을 한국기업이 수주하는 조건으로 수은이 저금리의 대출을 아람코에 지원하는 방식이라서 한국 기업이 입찰 참여시 우대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수은은 지난 1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애드녹)과 18일 아람코와 각각 50억달러, 60억달러 규모의 기본여신약정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기본여신약정은 해외 발주처를 대상으로 금융지원 한도금액과 지원 절차 등 금융지원 조건을 사전에 확정한 후 한국 기업의 사업 수주 등 개별지원 대상 거래가 발생하면 금융을 제공해주는 것을 말한다. 국내 정책금융기관이 아람코나 애드녹과 기본여신약정을 맺은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약정에 따르면, 아람코와 애드녹이 발주한 사업을 한국 기업이 수주할 때, 한국 기업과 합작사업을 할 때, 주요자원을 위한 시설투자에 한국기업이 참여할 때 수은이 저금리로 두 회사에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대게 생산설비 자금인만큼 10년 이내 장기대출이다.
수은 관계자는 "중동지역 최대 발주처인 아람코와 애드녹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조건으로 총 110억달러 금융을 선지원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수주가 일정부분 확보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은은 기존 석유 생산설비 외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설비 프로젝트에도 한국기업의 참여가 기대되는 분야라고 밝혔다. 사우디의 경우 국가 정책 목표로 석유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동지역 수소 생산설비 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이 참여하는 동시에 생산된 수소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권도 한국기업이 가져가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
방문규 수은 행장은 "한국의 대형 에너지 사업 수주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수소,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우대사항을 포함하고 있어 이 분야의 신시장 창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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