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셰퍼드 머리 120차례 내려친 '낯선 남자'…애견 잃은 주인 '정신과 치료'
입력 2022-01-19 07:00  | 수정 2022-01-19 07:51
【 앵커멘트 】
경남 밀양의 한 시골 마을에서 집을 지키던 반려견이 처참하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낯선 남성이 40분 동안 둔기로 개의 머리를 내리쳤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개도 짖지도 못할 만큼 놀랐고, 이후 사람을 보면 불안해할 정도로 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밀양의 한 전원주택 마당입니다.

이 집에 침입한 한 남성이 자신의 키만 한 방망이를 들고 3살 난 셰퍼드의 머리를 내리치기 시작합니다.

목줄에 묶여 반항도 못하는 개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지만, 폭행은 계속됩니다.


40분 동안 120여 차례나 머리를 집중적으로 맞은 이 개는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견주
- "피범벅이 돼서 머리가 완전히 다 부서졌어요. 혹시 증거를 대라 그럴까 봐 멀리도 안 가고 바로 앞에 묻어놨어요."

바로 옆에 있던 또 다른 개도 30여 차례 매를 맞았지만, 다행히 목줄이 끊기는 바람에 도망쳐 목숨을 건졌습니다.

하지만, 처참한 광경을 목격한 이후로 사람을 보면 온몸을 떨 정도로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견주
- "우울증에 걸려서 넋이 나간 것처럼 멍하게 있더라고, 혼자 있고 싶은지 옆에 가서 누워 있고…"

개들과 정을 나누며 동고동락한 지 2년.

개 주인도 정신과 치료를 받을 만큼 심한 충격을 받았는데, 보름이 지난 지금도 불안장애 증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견주
- "내가 지금 우울증이 와서 내가 죽을 지경이라. 나 때문에 죽은 것 같아서 내가 죄책감이 들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남의 집에 침입해 개를 처참하게 죽인 용의자의 동선을 파악해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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