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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먹튀 논란?…전 직원 200명 중 20명 집단 이직 카카오페이증권
입력 2022-01-18 16:50  | 수정 2022-01-19 17:52

카카오페이증권에서 대규모 인력 이탈이 발생했다. 우리사주 처분이 목표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법인영업본부 임원 4명을 포함한 13명의 팀원과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5명 등 총 20명에 달하는 인원이 DS투자증권으로 이동을 준비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증권업권의 성과주의 기조상 종사자들의 이직이 잦은 편이지만, 카카오페이의 경우 전체 임직원 수가 200여명에 불과한지라 이번 대규모 이직으로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법인영업본부 및 리서치센터 임직원들의 퇴사는 사실"이라며 "홀세일사업부문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재정비 과정을 거쳐 중소형증권사에 맞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시장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 퇴사예정자들의 우리사주 차익 시현이 이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직을 앞둔 임직원 가운데 일부는 카카오페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모회사인 카카오페이가 상장하면서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에도 우리사주가 배정됐기 때문이다. 우리사주는 퇴사 시 보호예수가 풀려 매도가 가능해진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경영진의 스톡옵션 처분으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주가도 연일 하락 중이다. 이날에도 카카오페이는 전장 대비 5500원(3.94%) 내린 1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점(24만8500원)과 비교해 반 토막 나면서 최저가를 새로 썼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 임직원들이 퇴사와 함께 보유 중인 주식을 시장에 내놓는다고 해도 주가 흐름이 부진한 상황이라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먹튀 논란'과는 결이 다르다"며 "무엇보다 카카오페이증권 몫으로 돌아간 물량을 계산해 봤을 때 직원당 수천만원에서 십수억원을 현금화할 수 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카카오페이증권에 우리사주를 대량 가지고 있는 직원 자체가 드물 것"이라며 "우리사주 처분을 위해 이직한다는 해석은 과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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