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주로 저신용·서민들이 이용하는 2금융권의 대출금리가 시차를 두고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데다 대출 재원으로 쓰이는 채권 금리 등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18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용등급 'AA+'인 3년물 카드채 평균 금리는 2.678%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이맘때 1.239% 대비 1.43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과 차이를 뜻하는 스프레드 역시 0.272포인트에서 0.536%포인트로 2배 가량 벌어졌다.
카드채와 국채 간 금리 차인 스프레드가 커질수록 카드사의 자금 조달 여건이 나빠지는 것으로 간주한다.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한다는 얘기다. 한은이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올해 1월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은 점도 카드사로서는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이런 자금 조달 비용 상승 등의 여파로 신한과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등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해 9월말 연 12.48%에서 11월말 신규 취급 기준 13.88%로 1.4%포인트 올랐다. 앞으로도 추세적 상승이 예상된다.
카드사나 캐피탈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이나 적금을 받을 있는 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채권을 발행해 주로 자금을 조달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출 등에 재원으로 사용한다. 조달 금리가 상승하면 대출금리도 오르는데 캐피탈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저신용·서민들이 대출을 받는 저축은행 업계도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있어 대출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권은 통상 은행권 대비 수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많게는 수신 금리를 1%포인트 가량 높게 유지하는데, 은행권이 수신 금리를 올리면서 저축은행권도 예금 금리를 덩달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를 보면 연 2.93%, 2년 만기의 경우 연 2.42%로, 1년 전과 비교해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04%포인트, 2년 만기는 0.52%포인트 올랐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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