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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청약 광풍에 찬밥된 코스피, 나흘째 약세…2860선 추락
입력 2022-01-18 15:56 
[사진 출처 =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증시 자금의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입증된 하루였다. 실탄 비축을 위해 연일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주식을 던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도 일반 공모 청약으로 몰려가면서 한산한 분위기 속에 지수는 1% 가까이 약세를 보였다.
1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86포인트(0.89%) 내린 2864.2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12일 2970선에서 이날 2860선까지 단 나흘 만에 100포인트 가량 빠졌다. 특히 지난 14일 -1.36%, 17일 -1.09%에 이어 이날도 0.9% 빠지면서 사흘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마틴 루서 킹 주니어 기념일로 휴장했다. 하지만 나스닥 야간선물이 -1.04%, S&P500 야간선물이 -0.47% 빠지면서 일본 니케이225지수가 -0.27%, 홍콩 항셍지수 -0.56%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아시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낙폭은 다른 아시아증시에 비해서 컸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과 관련한 수급이 지수를 강하게 밀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관 투자자는 이달 들어 12거래일 중 10거래일 동안 순매도 중이다. 특히 이날은 금융투자, 보험, 투신, 은행, 연기금 등 모든 기관 투자자 매매주체들이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앞두고 현금을 비축해두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 이날부터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LG에너지솔루션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점도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개인 자금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전날 18조2527억원보다 1조원 가량 줄어든 17조3259억원에 그쳤다. 지난주 일평균 거래대금 20조5670억원에 비해서는 15.7%나 감소한 금액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는 청약 증거금이 31조300억원이나 모였다. 통상 청약 둘째날이자 마지막날에 자금이 쏠리는 점을 감안하면 사상 첫 청약증거금 10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도 LG에너지솔루션 증거금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여타 대형주 매수에 나서지 않음에 따라 주식시장은 적은 거래대금 속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날에도 일본, 대만, 중국 상해종합 등은 상승한 반면, 한국 주식시장은 다소 큰 조정을 기록했는데 이는 글로벌 이슈보다는 수급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대형 IPO로 인한 수급 쏠림은 오히려 이를 역이용하는 매수 대응이 필요한 이벤트"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건설업, 은행, 기계 등이 2~4% 떨어졌고 의료정밀, 통신업, 섬유의복은 소폭 올랐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064억원, 5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2256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67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0.65%, 0.39% 하락한 것을 비롯해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현대차 등은 1~2%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170개 종목이 상승했고 726개 종목이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2차전지 관련 종목인 삼성SDI(5.30%), SK이노베이션(2.64%)은 부진한 증시 속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원스토어, SK쉴더스 등 자회사 상장을 앞둔 SK스퀘어도 6.07% 올랐다. 경영진의 먹튀 논란이 있는 카카오페이는 13만3500원까지 하락해 상장 이후 신저가를 경신했다. 카카오뱅크 또한 3.99% 빠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96포인트(1.46%) 내린 943.94에 마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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