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하태경 "문재인·이재명도 무속인 임명…억지 비방 멈춰라"
입력 2022-01-18 15:35  | 수정 2022-04-18 16:05
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선대본 '무속인' 활동 논란에
"민주당, 내로남불식 비방 멈춰라" 비판

대선 정국이 '녹음 파일'에 이어 '무속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모 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일정에 관여한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국민의힘은 전모 씨 활동 논란을 빚은 '전국네트워크본부'를 즉각 해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선 경쟁자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샤먼이 국정 운영을 해선 안된다"고 비판하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선대위도 무속인을 임명한 바 있다고 맞불을 놨습니다.

하태경 "이재명도 무속인에 임명장 발급"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18일) BBS 불교방송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19대 대선 때 유명 무속인에게 아예 명함까지 파줬다. 직함이 국민 공동체 특별위원이었다"라며 "그거 했다는 보답으로 2017년도에 문 대통령이 그 분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임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윤 후보를 둘러싼 무속인 논란에 민주당이 공세를 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태탕 시즌2"라고 지적했습니다.

방송 이후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BBS방송 인터뷰 근거 자료를 공개한다"며 지난 2017년 문 대통령이 무속인에게 줬다는 임명장 사진을 증거로 내밀었습니다. 아울러 "지난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시민캠프는 문재인 후보의 당선 기원 굿까지 지낸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 또한 무속인에게 임명장을 발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 의원은 "현 민주당 이재명 선대위에서도 지난 4일 무속인들에게 선대위 종교본부 임명장을 발급했다"며 "이 후보 역시 작년 7월 11일 황교익TV에 출연해 '지금 사주를 보면 진짜 잘 나온다. 지금 대선 후보 중에서 제일'이라며 자랑까지 하신 바 있다"고도 했습니다.

하 의원은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민주당은 내로남불식 억지비방을 멈추라는 것"이라며 "지금은 코로나19와 양극화로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무엇이 더 나은 정책인지 치열하게 경쟁을 할 때다. 국민 염증만 불러오는 이런 식의 내로남불식 네거티브는 결국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무속인'이 윤석열 일정 관여?…"전혀 아냐"

앞서 세계일보는 국민의힘 선대본부 내 전국네트워크본부에서 '건진 법사'로 알려진 전모 씨가 고문으로 활동하며, 윤 후보의 메시지와 일정 등에 관여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전모 씨를 소개했다고도 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공보단은 "해당 인사가 전국네트워크위원회에 몇 번 드나든 바는 있으나 선대본부 일정, 메시지, 인사 등과 관련해 개입할만한 여지가 전혀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이어 "전모 씨는 선대본부 전국네트워크위원회 고문으로 임명된 바가 전혀 없다"며 "무속인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 직책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영등포구 사회복지사협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청년사회복지사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당사자인 윤 후보 역시 "우리 당 관계자한테 그분을 소개 받아 인사한 적이 있는데 스님으로 저는 알고 있고, 법사라고 들었다"며 "그 분은 직책을 전혀 맡고 계시지 않고, 자원봉사자 이런 분들을 소개해준 적은 있다고 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아울러 "일정, 메시지(에 관여한다는) 기사를 봤는데 참 황당한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선제타격도 무당에게 물어볼 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열린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후보는 오늘 공개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의 길흉사를 무속인에게 물어보는 것을 어찌하겠냐마는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여부를 물어 볼 상황도 충분히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무당이 말해서) 국가 지도자가 선제타격 미사일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무속인' 논란에 휩싸인 윤 후보를 직격했습니다.

아울러 전날(17일)에는 "제가 영화를 좋아하는데 샤먼(무당)이 전쟁을 결정하는 장면들을 많이 보지 않냐"며 "21세기 현대 사회이고 핵 미사일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샤먼이 (국정)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국가의 주요한 의사 결정을 무당과 무속에 의존하는 국가결정권자가 있다면 대단히 위험하고 불안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불필요한 오해 차단"…네트워크본부 해산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선대본부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한다"며 "해산 조치는 윤 후보의 결단"이라고 말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오늘부로 전국네트워크본부 해산을 선언했습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해산 조치는 당연히 후보의 결단"이라며 "잘 아시다시피 전국네트워크본부를 둘러싸고 후보와 관련 불필요하고 고의적인 오해가 확산하는 부분을 단호히 차단한다는 의미"라고 해산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권 본부장은 "이 후보가 영화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저도 조폭들 나오는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조폭이 나라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그런 영화도 있다. 대한민국은 조폭이 국정에 관여하는 나라가 되어선 절대 안 될 것"이라고 이 후보의 비판을 되받아쳤습니다.

이어 "고문은 (건진법사) 본인이 붙인 명칭이며 우리가 공식 임명한 적도 없다"며 "실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근거 없이 떠다니는 소문에 의해 선대본부 활동이 크게 제약 받을 수 있는 만큼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연신 '건진 법사'가 선대위에서 활동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해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TV 토론회에서 임금 왕(王) 자를 손바닥에 쓰고 나온 것이 포착되기도 했으며, 배후에 역술인 '천공 스승'이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등 '주술' 논란이 확산된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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