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병원 동행하고 식단도 챙겨주는 서울시…"5조 6000억 투입해 1인가구 돌본다"
입력 2022-01-18 14:22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서울시 1인가구 안심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서울시가 시 전체 가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1인 가구의 주거와 건강, 안전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약 5조 6000억원을 투입한다.
18일 서울시는 "1인가구의 불편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4대 안심정책(건강·안전·고립·주거)'에 향후 5년간 5조 5789억을 집중 투자할 방침"이라며 '서울시 1인가구 안심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후보시절 '1인가구 지원'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지난해 4월 전담조직인 '1인가구 특별대책추진단'을 출범시킨바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 열린 정책설명회에서 "현재 서울시내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가구이고 사회경제적 여건 번화로 1인가구 증가추세는 계속되고 있다"며 "오랜 기간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설계되고 집행됐던 서울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 홀로 사는 가구들이 느끼는 고통과 불편을 해소하는 동시에 삶의 질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서울시 1인가구는 139만 가구로, 전체 가구중 34.9%를 차지한다.
시는 우선 건강 분야에서 '1인 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를 확대한다. 안심동행서비스는 시간당 5000원을 지불하면 1인 가구가 병원에 갈 일이 있을때 병원 방문부터 접수, 귀가까지 도와주는 서비스다. 지난해 11월부터 시범서비스를 도입했고 2026년까지 누적 이용자 1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부터 저소득층은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식사가 불규칙한 청년 1인 가구를 위해 제철 식재료로 구성된 '착한 먹거리 꾸러미'를 지원하는 사업도 실시하고, 중장년 1인 가구가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소셜 다이닝 프로그램인 '행복한 밥상'도 운영한다.

'안전' 분야도 강화했다.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 30분까지 동네 방범순찰과 범죄예방 활동을 펼치는 '안심마을 보안관'은 지난해 15개소에서 2026년 51개소로 확대 운영한다. 원룸·고시원 등 1인가구 밀집지역에 집중 배치될 예정이다. 휴대전화 '안심이앱'과 연동해 보행자가 밤거리를 걸을때 자동으로 거리를 비추는 '스마트보안등'이 시내 골목길 곳곳에 배치된다. 대학가·원룸촌 주변 등 1인가구 취약지역에 총 2036대의 폐쇄회로(CC)TV도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도어카메라로 문 앞 상황을 확인하고 비상시 보안업체 직원의 출동을 요청할 수 있는 '안전도어 지킴이' 등 보안장치 지원도 확대한다.
1인가구의 고립을 막기 위한 서비스도 도입한다. 중장년 1인 가구에게 인공지능이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식사와 운동 등을 관리하는 '인공지능 대화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고, 우울증·자살 고위험군을 동네 의사가 조기 발견해 전문기관과 연계해 치료와 상담을 지원하는 '생명이음 청진기' 등도 확대 운영한다.
시는 1인가구 주거 안정을 위해 최소 25㎡ 면적의 맞춤형 주택을 2026년까지 7만호 이상 공급한다. 또 다양한 세대의 1인가구와 다인가구가 어울려 사는 '세대통합형 주택모델' 13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전월세 계약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공인중개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제공하는 '1인 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도 시범 실시한다.
오 시장은 "세 집 중 한 집이 1인가구인 시대, 1인가구의 행복이, 서울시민의 행복"이라며 "혼자여도 소외받지 않는 서울, 집 걱정, 건강 걱정, 생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1인가구 안심특별시'를 완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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