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봉 100억 주겠다"…日 유니클로 회장이 내건 파격 조건, 왜?
입력 2022-01-17 14:40  | 수정 2022-01-17 14:52
유니클로 / 사진 = 연합뉴스
야나이 회장 "디지털 인재 활용해 의류사업 수익모델 바꿀 것"
"경쟁대상은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경력직 채용 직원 연봉 상한을 최대 10억엔(104억원)으로 높이기로 해 그 이유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 의류업체가 아니라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과 경쟁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고급 인재 채용에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해석됩니다.

어제(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겸 사장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 인재를 뽑기 위해 올해부터 경력직으로 채용하는 직원 연봉으로 최대 10억엔을 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야나이 회장 본인 연봉(4억엔)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일본 기업 경력직 채용자 평균 연봉(453만엔)과 비교하면 200배 많은 수준입니다.


패스트리테일링이 이처럼 경력직 채용에 깜짝 연봉을 제시한 것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인재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자상거래를 통한 의류 판매가 증가하면서 디지털화, 전자상거래(EC), 공급망 분야에 정통한 인재를 전 세계에서 찾아 나서겠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겸 사장 / 사진 = 연합뉴스

야나이 회장은 "앞으로 유니클로의 경쟁 상대는 패션기업인 자라(ZARA)가 아니라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 인재를 활용해 의류사업의 수익모델을 바꾸고 빅테크와 경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컨설턴트나 대기업 출신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사업을 백지 상태에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겠다"며 "나보다 우수하고 천재적인 인재가 있다면 100명, 200명이라도 뽑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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