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차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발사 명령 시점 이례적 공개” 항의 의도
“관련성 직접 언급 않아"…수위 조절
“발사 명령 시점 이례적 공개” 항의 의도
“관련성 직접 언급 않아"…수위 조절
북한이 전날 있었던 미사일 발사 도발을 철도기동 미사일연대의 검열사격훈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15일) 북한 관영 뉴스통신사인 조선중앙통신은 평안북도 철도기동 미사일연대의 실전능력 판정을 위한 검열사격훈련이 14일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열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을 공개한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15일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을 처음 공개한 바 있습니다.
동해상의 표적 알섬을 단거리탄도미사일이 명중하는 장면 / 사진=연합뉴스
통신은 동해상에 설정된 해상 표적 ‘알섬을 타격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철도기동 미사일연대는 14일 오전 총참모부로부터 불의에 화력임무를 접수하고, 신속히 지적된 발사지점으로 기동하여 2발의 전술유도탄으로 조선 동해상의 설정목표를 명중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번 훈련 목적에 대해 평북 철도기동 미사일련대 전투원들의 전투준비태세를 검열하고 화력임무수행능력을 높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전국적인 철도기동 미사일운용체계를 바로 세우고 우리 식의 철도기동 미사일전법을 더욱 완성하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각 도에 철도기동 미사일연대를 편성했음을 알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 2시 41분, 2시 52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의주 일대에서 동북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또는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올해 들어 세 번째 무력시위로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한 발씩 발사한 바 있습니다.
美 제재 반발…‘강경 대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이 북한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관여한 북한 국적 6명을 독자 제재한 것에 반박하는 성격으로 분석됩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은 어제의 미사일 발사와 미국의 대북 단독 제재에 대한 반발과의 관련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도 미사일 발사 훈련 결정 시점을 이례적으로 공개함으로써 오전에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발표한 미국의 단독 제재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와 오후의 미사일 발사 훈련이 사실상 연결되어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미국에 대한 ‘강대강 대응 입장을 행동으로 보여주면서도 20일 후면 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의 우려를 의식해 한반도에서 긴장 수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자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무력시위로 미국의 대북 제재에 대한 반발을 표했지만, 연관성을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위를 조절했다는 평가입니다.
21세기 군사연구소 류성엽 연구위원은 이번 발사는 실전능력판정을 위한 검열 사격훈련”이라며 화력임무수행능력을 높여주기 위한 것에 목적을 두고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발사 영상서 보이는 잘 정리된 철로 등의 양상을 고려하면 (해당 미사일 발사체계는) 발사에 필요한 철도시설 정비가 사전에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