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홍준표 "현 상황, 97년 대선 데자뷔…시간이 없어 서둘러야해"
입력 2022-01-15 14:03  | 수정 2022-01-15 14:30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지난 25일 오후 대전시 서구 만년동 KBS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여당은 정교하게 대선 플랜 가동하는데 우린 아무런 대책 없어"
박근헤 국정농당 사건 담은 다큐에 윤석열 후보 출연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오늘(15일)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해 "1997년 이회창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의 대선 데자뷔를 보는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홍 의원은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회창 후보의 자녀 병역 의혹과 이인제(당시 국민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난제가 결국 대선 패배로 이어졌듯, 윤 후보의 처가 비리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난제가 97년 대선 패배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 하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다"고 썼다.

홍 의원은 "김건희 씨 7시간 녹취록 공개에 이어, 2월 10일에는 탄핵 당시 좌파 연합에 가담했던 윤 후보도 나오는 '나의 촛불'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도 상영된다고 한다"며 "저들(여권)은 정교하게 대선 플랜을 가동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무런 대책 없이 좌충우돌하는 모습들이 참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국가경영 역량 강화, 처가 비리 엄단의지 발표와 (처가와의) 단절, 안 후보와의 단일화 적극 추진으로 난제를 풀어나가시길 바란다"며 "이회창 후보 때도 이를 막은 것은 측근들의 발호였다"고 지적했습니다.


홍 의원은 "아첨하는 측근들을 물리치고 나홀로 광야에 설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시간이 없다.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의 촛불'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과 촛불시위의 뒷이야기를 풀어낸 다큐멘터리 영화로 손석희 전 JTBC 뉴스룸 앵커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이사장,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등과 함께 윤 후보도 출연했습니다.

1997년 대선에서는 보수 진영이 신한국당의 이회창 후보와 국민신당의 이인제 후보로 나뉘어져 표가 분산돼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습니다.

한편, 지난 9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당선되고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기 위해 (후보로) 나왔고, 다른 어떤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라고 답하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안 후보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박원순 전 시장에게 단일화를 위해 자리를 양보한 적이 있으며, 이어 제 18대 대선에서도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크게 앞섰지만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리를 양보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단일화를 위해 후보직을 사퇴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안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양보가능성이 극히 드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박인 디지털뉴스부 인턴 기자 clala1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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