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화정아이파크 입주자 "전면 재시공" 국민청원
입력 2022-01-14 18:34 

지난 11일 붕괴사고가 난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의 입주자가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광주화정아이파크 2단지 예비입주자라고 밝힌 A씨는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안전진단결과 유무와 상관없이 안전불감증을 느끼지 않게 전면 철거 후 재건축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그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기존에 살던 집을 미리 처분하고 어린 아이들과 월세살이 중이다. 몇개월 뒤면 소중한 나의 보금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다"면서 "처참히 무너진 아파트 사진을 보는 순간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근로자들의 실종으로 인해 내 집이 사라져버리는 고통을 드러낼 수도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문재인대통령님은 그곳에서 가족들과 살 수 있으시겠느냐. 저는 사랑하는 가족과 평생 그 아파트에서 불안함과 고통속에서 살고 싶지 않다"면서 전면 철거를 요구했다.
A씨는 현대산업개발의 비도덕성에 대해서도 성토했다. 그는 "제발 빨리 실종자들이 구출되길 간절히 기다려오던 오늘 한 기사를 봤다. 현대산업개발측이 대형로펌 법률대리인 선임이라는 기사였다"면서 "너무나도 화가난다. 내 집이 날아가버리고 주위의 걱정, 전국적인 조롱도 참아가며 기다려왔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현대산업개발이 대책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없이 입주예정자들에게 기다려 달라는 일언반구의 사과조차도, 입장문조차도 전달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것을 대비하는 것이기에 대형법률로펌을 선임했던 것일까요?"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마지막으로 A씨는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사고로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현대산업개발이 더욱더 안전에 신경을 쓰며 화정동 아이파크를 짓고 있다고 믿었다"면서 "철거건물 붕괴사고가 발생한지 불과 217일, 그동안 참고 참았던 슬픔과 원통함이 가슴이 미어지고 짓누른다"고 말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