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기꾼' 근거 있었다…"마스크 쓴 이성에게 호감도↑" 英연구
입력 2022-01-14 15:07  | 수정 2022-04-14 16:05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남녀 불문 호감도 더 높아…'파란 1회용 마스크' 최고
"뇌가 얼굴서 안보이는 부분까지 후하게 평가" 분석
마스크 쓰면 매력↑ '마기꾼'(마스크+사기꾼) 등장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면서 '마기꾼(마스크+사기꾼)'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마스크를 통해 얼굴 일부를 가려 더 매력적으로 보이려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전략에 과학적 근거를 뒷받침해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3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카디프대 연구진은 지난해 2월 여성 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남녀를 불문하고 마스크를 쓴 이성을 더 매력적으로 느낀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마스크를 쓰지 않은 남성, 천 마스크를 쓴 남성, 파란색 덴탈 마스크를 쓴 남성, 검은색 책으로 얼굴 하부를 가린 남성 등의 얼굴을 보여준 후 1점부터 10점까지의 매력도를 매기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마스크를 썼을 때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특히 천 마스크보다 1회용 의료진 마스크를 썼을 때가 더 후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남성을 상대로 마스크를 쓴 여성의 매력도를 조사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마이클 루이스 카디프대 심리학 부교수는 이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과장을 일삼는 뇌의 작동원리가 이유일 수 있다고 지목했습니다. 마스크를 쓰면 관심이 눈에 쏠리는데, 뇌가 포착하지 않은 코, 입 등의 나머지 얼굴을 미화하면서 전체를 과대평가한다는 설명입니다.

나아가 루이스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마스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그는 "이번 연구결과는 마스크가 질병이나 기피인물을 연상케 하던 팬데믹 전과는 상반된다"며 "함께할 이성을 고를 때 질병의 단서는 중대 거절 사유이지만 이제 우리 심리가 변한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의료용 마스크 착용자가 천 마스크 착용자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온 이유로는 팬데믹 이후 의료진을 향한 호감이 커졌다는 점이 거론됐습니다.

마스크 쓰고 소개팅한 남녀…상대 얼굴 확인하자 당황하기도


실제로 지난해 2월 유튜브에는 남녀가 마스크를 쓴 상태로 소개팅을 하다가, 호감을 느껴 지목한 상대의 맨 얼굴을 확인한 후 당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2월 유튜브 채널 '잼스터'에는 "마스크 쓴 존잘존예가 3대3 소개팅하다 마스크를 벗었더니 (충격적 결말/마기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영상에서는 성인 남녀 6명이 마스크를 쓴 채 소개팅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의 소개팅은 일반 마스크를 쓰거나 누군가의 하관이 프린트된 마스크를 쓴 채로 서로의 패션을 보여주며 진행됐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 이들은 자신이 호감 있는 상대를 선택했고 놀랍게도 세 커플이 탄생했습니다.


커플 성사가 된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몇몇 사람들은 상대가 마스크를 벗은 후에도 여전히 상대에 대한 호감을 유지했으나, 그렇지 않은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한 남성은 여성의 얼굴에 있는 피어싱을 보고는 "조금 노셨을 것 같다"라며 당황해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